넷플릭스 "SK브로드밴드 만나자"...협상 의지 진정성 있나

김경은 기자 2021-11-04 15:58:11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토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토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스마트에프엔=김경은 기자]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놓고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SK브로드밴드에 만남을 제안했다. 그동안 SK브로드밴드가 수차례 협상 의사를 밝혔으나 거부해오다가 입장을 전격 선회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토크'에서 "국내 인터넷사업자(ISP)와 협력하길 원한다. SK브로드밴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의 망 사용료 관련 소송 1심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승소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상황이며, SK브로드밴드도 반소로 맞불을 놨다.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와의 만남을 제안한 것은 최근 망 사용료와 관련 국회, 정부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망 사용료 납부의 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제 양사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의견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이 이번 방한에서 정부, 국회 등 만남을 가지면서 넷플릭스의 무임승차에대한 당위성만 계속 주장하고 있어 실제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협상을 풀어나갈 의지가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대외적으로 협상 의지를 밝힌 것은 반길 만한 일"이라며 "언제든 테이블에 앉을 뜻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넷플릭스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의문스럽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한국의 콘텐츠 및 네트워크 생태계를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다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은 기자 industry@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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