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이모저모]전국 투표소 현장, 크고 작은 소동 잇따라

부산 투표소, 투표용지 촬영 유권자 적발
경남 투표소, 어르신 2명 부상출혈·통증 호소
남부 투표소, 투표용지 훼손 및 선거사무원 상대 고성
황성완 기자 2022-03-09 17:34:41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서울 서초구 서원초등학교에 마련된 반포1동 제7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서울 서초구 서원초등학교에 마련된 반포1동 제7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를 포함한 투표율이 71.1%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의 동시간대 투표율(67.1%)보다 4%포인트 높은 결과로, 이 시각까지 이번 대선 총선거인 수 4419만7692명 가운데 3142만7977명이 투표를 마쳤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한 만큼 전국 각지 투표 현장에는 여러 소동이 벌어졌다.

부산 지역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를 촬영하려던 유권자가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쯤 부산진구 부암1동 제2 투표소에서 50대 여성 A씨가 휴대폰으로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선거관리원에게 적발됐다. 오전 6시 54분 해운대구 좌3동 제2 투표소에서도 60대 여성 B씨가 휴대폰으로 투표용지를 촬영하려다가 선거관리원에게 제지당했다. B씨는 경고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유권자들이 투표소 시설 등을 문제 삼아 항의하는 사례도 있었다. 오전 6시 12분에 북구 화명1동 제4 투표소를 찾은 60대 남성은 "투표소 천장에 있는 구멍에 카메라가 설치된 것이 아니냐"고 항의해 선거관리인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선관위 측은 즉시 해당 부분을 테이프로 막고 투표가 이뤄지도록 조치를 취했다.

경남에는 투표소를 찾은 어르신 2명이 넘어져 부상출혈·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분께 통영시 도남동 한 중학교 체육관에 차려진 투표소를 찾은 할머니 1명이 턱에 걸려 넘어져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전 10시 2분에는 함안군 대산면 한 투표소를 찾은 85세 할아버지가 투표소 입구에서 넘어져 눈 부위에서 피가 났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필요한 응급처치를 했다.

남부지역 곳곳에서는 유권자들이 각종 이유로 투표용지를 훼손하거나 선거사무원을 상대로 고성을 지르는 등의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5분 하남시 신장2동 투표소에서 유권자 A씨가 "도장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표용지 교체를 요구했지만 선관위가 바꿔줄 수 없다고 하자 불만을 표출하며, 투표용지를 찢어버렸다. 다른 지역에서도 도장이 잘 찍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권자와 선거사무원 간 소란이 발생했다는 112 신고가 5∼6건 이어졌다.

이외에도, 오전 9시 40분께 수원 정자2동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에 참관인 도장이 없다는 소란과, 오전 10시 5분께 성남 분당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선거참관인 수가 적다는 이유로 각각 유권자들이 고성과 소란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해 진압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 규정에 따라 투표용지를 다시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투표용지 훼손과 선거사무원을 폭행하는 행위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간주해 처벌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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