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코로나 위기 딛고 해외시장 박차

해외 수주 누계 9천억달러 달성, 세계 5대 해외건설 강국 올라
김영명 기자 2022-03-24 16:20:58
포스코건설이 2019년 파나마에서 준공한 콜론 복합화력발전 & LNG터미널 전경./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2019년 파나마에서 준공한 콜론 복합화력발전 & LNG터미널 전경./사진=포스코건설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대혼란과 위기 속에서도 국내 건설기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은 특정 기업의 업무용 시설 공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국가의 기반시설 공사 등으로 프로젝트 주제가 더욱 깊고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국내 업계 최초로 북유럽 노르웨이 시장에 진출한 SK에코플랜트는 노르웨이 인프라 민관협력 사업으로 추진하는 약 2조2000억원 규모의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사업의 금융약정과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SK에코플랜트의 금융약정은 지난해 9월 노르웨이 당국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6개월만의 성과다. SK에코플랜트는 총 민간투자비 약 8억6000만달러를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의 조달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에 맥쿼리(오스트레일리아), 위빌드(이탈리아)와 투자 컨소시엄 소트라링크를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으며 SK에코플랜트의 투자지분은 20%, 시공지분은 30%다.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사업은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과 인근 외가든을 연결하는 총연장 10km의 왕복 4차선 도로를 신설 및 개량하는 사업이다. 이 구간에는 연장 901m의 현수교와 총연장 4.4km의 터널 4개소가 포함됐으며, 총 사업비는 약 2조2000억원이다.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월 초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의 시공사로 공동 선정돼 같은달 7일 롯데월드타워에서 EPC(설계·조달·시공)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북서쪽 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찔레곤 지역 약 99만여㎡ 부지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39억달러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완공되면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폴리프로필렌 25만톤, 부타디엔 14만 톤 등을 생산하게 된다.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폴리프로필렌, 벤젠·톨루엔·자일렌, 부타디엔 생산시설과 기반시설 및 항만시설 등 16억3200만달러 규모의 EPC를 수행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22일 미국의 원자력 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 및 사업 동반진출을 위한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협력 계약으로 △상업화 모델 공동개발 △ 마케팅 및 입찰 공동참여 △사업 공동추진 등 사업 전반에 합의했다.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미래 신성장 엔진 확보 및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대응력 강화 △친환경·저탄소 신사업 영역 확장 △글로벌 시장에 대한 설계·구매·시공 등의 사업 독점 권한 확보 △북미 시장에 대한 참여 지분 확보 등 다양한 사업 추진의 초석을 다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2월13일 파나마에서 약 6500억원 규모 가툰 복합화력발전소와 콜론 LNG 터미널 증설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가툰 복합화력발전소는 발전용량 640MW의 파나마 최대 규모 발전소이며, 콜론 LNG 터미널은 연간 약 300만톤 규모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재기화 설비 등을 증설하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은 이에 앞서 2019년 8월 파나마에서 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을 건설하느 파나마 콜론 프로젝트를 27개월의 공기를 준수하며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이 있다.

GS건설은 이번달 2일 GS건설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7억달러 규모 ‘방글라데시 푸바찰 신도시 배전선로 건설·운영 사업’의 우선사업권을 확보했다.

푸바찰 신도시 배전선로 건설·운영 사업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에 조성되는 총 9만세대 규모의 푸바찰 신도시에 배전 손실 감소 및 정전시간을 최소화하는 스마트 배전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GS건설을 포함한 팀코리아는 이번에 확보된 우선사업권을 바탕으로 타당성 조사를 거쳐 최적화된 민관협력사업 모델을 마련한 뒤 방글라데시 정부와 구체적인 사업조건을 협의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2월초 중국 국영건설사 CC7과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의 설계 및 조달 업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같은 달 9일 밝혔다.

에탄크래커 프로젝트는 러시아 BCC가 CC7과 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 및 조달업무를 도급받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에탄크래커 프로젝트의 계약금액은 약 10억 유로이며, 2024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10km 지점에 위치한 우스트-루가 지역 발틱 콤플렉스에 에탄크래커 2개 유니트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번 유니트가 완공되면 연간 280만여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카라트 LNG 프로젝트, 대만 국제공항 확장공사,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아랍에미리트 초고압직류송전망 공사 등으로 8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특히 베트남에서의 수주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화력발전 사업 MOU, 베트남 최초의 LNG 터미널 공사 수주, 베트남 국영석유가스그룹 자회사 페트로베트남전력이 발주한 6000억원 규모 발전 프로젝트 수주 등 해를 거듭할수록 수주액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친환경을 기조로 하는 베트남 국가전력개발계획에 따라 향후 베트남 내 복합발전 및 LNG 터미널 연계 사업의 참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과 함께 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두산중공업·한수원 등이 연합한 팀코리아는 체코전력공사의 신규원전 건설을 위한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최근 백정완 대표가 새로 선임된 가운데 원전사업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차기 윤석열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과 함께 국내 원전 시장도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코와 체코전력공사는 한국, 미국, 프랑스 3개국 공급사를 대상으로 이달 17일에 최종 입찰안내서를 발급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200MW 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먼저 2024년까지 우선협상자 및 최종사업자를 선정하고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최대 3기의 추가 신규원전 건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팀코리아 연합 가운데 원전 시공을 담당하게 된다. 한수원은 “한국의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수주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불신의 골 깊어진 가운데 시공사 해지 보이콧이 확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올해에만 경기 안양시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등으로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2년 이라크에서 80억달러 규모 주택건설 프로젝트 등 수주했지만 2014년부터 해외사업 수주가 번번이 실패하면서 영업적자가 늘어났다. 하지만 국내 사업에서 복합개발수주 등이 이어지며 해외 사업 실패의 체면을 국내 사업에서 만회한 듯한 모양새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2020년 351억달러, 2021년 306억달러 등 2년 연속 해외 수주 3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말 해외건설 수주 누계액은 9000억달러가 넘었으며 2020년에는 건설수주 분야에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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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맑고 큰 일교차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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