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조카 박철완 전 상무와 표대결 '압승'

박 전 상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배
박지성 기자 2022-03-25 14:42:07
금호석유화학 제 45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제 45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금호석유화학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삼촌과 조카와의 표 대결 결과,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압승했다.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배를 마셨다.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와 주주총회에서 맞붙어 모든 안건에서 승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 4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는 오전 9시에 시작될 예정이였지만 참석 주주와 의결권 위임, 검표 작업이 지연돼 1시간 30분 늦게 개회됐다. 주주총회 현장에는 약 70여명의 주주가 직접 참석했다.

올해 주주총회는 지난해 이익배당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이 상정됐다.

이익배당 안건에서는 회사안 보통주 1주당 1만원이 68.6%의 찬성률로 최종 의결됐다. 박 전 상무가 제안한 배당안 보통주 1주당 1만4900원은 31.9%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사외이사 안건에서도 회사가 추천한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 박영우 환경재단 기획위원 선임 안건이 71.0%의 찬성률로 의결됐으며 박 전 상무가 제안한 안건은 29%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72.6%의 찬성률로 회사가 추천한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가 최종 선임됐다.

박 회장이 박 전 상무와의 표 대결에서 압승한 이유는 현 경영진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지지와 국민연금의 찬성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은 본인의 지분 6.7%에다 아들 박준경 부사장 7.2%, 딸 박주형 전무 1.0% 지분을 합해 총 14.9%를 보유하고 있다.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인까지 합치면 총 1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의결권 주식수 약 2504만7000주 중 출석한 주식수는 약 1705만7000주로 모든 안건에서 회사측 안이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에 대해 적게는 약 2배에서 크게는 3배 차이로 주주들의 기대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획득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회사측 안에 대한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짓고 회사의 실적 및 기업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또한 초미의 관심사였던 국민연금 약 200만주 6.82%는 지난 24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가 제6차 회의를 개최해 회사측의 배당안이 더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고 사외이사 선임안을 놓고도 사측 후보를 찬성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하는 안건도 사측 안건에 찬성했으며 박 전 상무 측의 주주제안에 모두 반대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무엇보다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은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업가치 제고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상무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을 포함해 배당,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에 관한 주주제안을 냈지만 모든 안건의 표 대결에서 밀려 완패했다. 이후 박 전 상무는 '충실 의무 위반'을 이유로 금호석유화학에서 해임됐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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