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수주로 새 돌파구 뚫는다…"성장동력 확보"

신성장 동력 SMR 기술확보로 글로벌 원전시장 가시적 성과
김영명 기자 2022-04-06 17:21:48
현대건설이 시공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1호기 전경/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시공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1호기 전경/사진=현대건설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현대건설이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 실적은 총 70조원을 달성했다.

국가별 수주 금액(건수)은 △사우디아라비아 5조8703억9100만원(14건) △아랍에미리트 5조3936억6800만원(3건) △쿠웨이트 4조6607억100만원(4건) △싱가포르 4조3671억900만원(15건) △이라크 4조624억6400만원(2건) △카타르 3조5852억800만원(5건) △리비아 2조3302억2300만원(4건) △파나마 1조7804억2500만원(1건) △베트남 1조7571억5000만원(4건) △알제리 1조721억5100만원(4건) 등이다.

이러한 국내외 매출 실적이 엇갈리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조치가 앤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해외사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인프라와 그린 플랜트 등 해외수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은 한국전력이 자체개발한 수출형 원전인 APR1400 4기(5600MW)를 최초로 건설하는 해외원전사업으로 현대건설은 삼성물산과 함께 시공을 맡았다. 2012년 7월 1~2호기 건설허가 취득을 시작으로 공사에 착수, 2020년 3월에 연료장전 및 7월에 최초임계 도달 후 출력상승시험과 성능보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어 지난해 4월 초 1호기의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국내 시장은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가 이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탈원전 공약’ 기조로 원전 신규 건설 및 수명연장 금지 등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면서 국내 원전 사업은 점차 입지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오는 5월 새로 출범할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로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탈원전 정책’ 폐기를 선언했다. 특히 현재 공사가 중단 중인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원전 가동률 향상 등을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즉시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새 정부 인수인계 자리에서 원전 정책을 재정립하겠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원전 시장은 올해 초 시행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부담과 원자재가격의 상승 등 주요 이슈로 설 자리가 만만치 않다.

현대건설은 국내외의 원전 정책과 시장의 동향에 맞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과 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차세대 원전이라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은 △신재생 발전 연계 △전력생산 이외 수소생산과 담수화 등 산업에 접목 가능 △원전산업 생태계 재구축 등 유연성과 함께 △고유안전기술 및 피동안전기술 접목 △안전성 향상에 따른 비상계획구역 축소 △노후 화력발전 대체를 통한 탈탄소화 기여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정부와 학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혁신형 SMR 국회포럼’을 출범시키고 10년 뒤 세계 원자력 시장을 주도할 혁신적인 SMR을 개발하는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오는 2035년에는 전 세계에서 65~85GW 규모의 SMR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한다는 영국 원자력연구소의 2016년 보고서가 공개된 적이 있다. 특히 전 세계 석탄화력발전의 15%와 천연가스발전의 5%를 SMR로 대체하면 연간 100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고 전 세계 디젤 전력 생산량의 24%를 SMR로 대체할 경우 연간 30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40년 기준 화석연료 발전소 증기와 전력 생산량의 5%를 SMR로 대체할 시 연간 12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시장이, 전 세계 광산에 공급되는 열과 전력의 대부분인 디젤의 61%를 SMR로 대체하면 연간 35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SMR의 기술확보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세계적 흐름이 SMR로 전이되고 있는 과정에서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 확보에는 가시적 성과도 보이고 있다.

정주영 창업주가 1947년 ‘현대토건사’를 설립하며 역사가 시작된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자동차, 금융, 백화점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며 한국 산업계의 중심을 잡고 있다. 물론 계열사 분리로 서로 다른 회사가 되기는 했지만 ‘현대’라는 사명은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며 국내의 건설 산업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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