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HDC현대산업개발, 대형 악재 속 ‘영업재개’ 적극 나설까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HDC현대산업개발(HDC)에게 지난 100일의 시간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끔찍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HDC는 올해 초, 새해의 기운이 첫 가시기도 전인 1월11일에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일으켜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전날로 100일째를 맞았다. 지난 100일간 HDC는 사상 초유의 악재를 품은 가운데 신축 공사 수주와 기존 공사 계약 해지 등 널뛰기 시간들이 오가는 악몽의 날들이 이어져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일 기준으로 한양증권이 주관회사로 있는 채권이 1700억원에 달한다. 이 채권은 2020년 2월28일부로 발행됐으며, 만기일은 2030년 같은 날이다.

HDC가 지난 5일 국민연금공단에 보고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부채총액은 2054억5688만원이 된다. 이 때문에 주요 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은 보유한 HDC 주식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9월3일 현재 소유한 HDC의 주식 수는 416만6092주(6.97%)였으나 올해 2월15일에는 280만9503주(4.70%)로 무려 135만6589주, 2.27%가 줄어들었다.

HDC는 화정 붕괴사고와 관련한 검찰수사도 속도가 붙고 있다. 붕괴사고 2개월여 만인 지난달 17일 현장소장 A씨, 건축 담당자, 품질 담당자 등 3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하지만 대형 사고와 잇따른 현장 관계자 구속 등 사건을 규명하려는 후속 조치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HDC는 지난달 31일 2944억원 규모의 ‘용산병원부지 개발사업 신축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이달 13일에는 1341억원의 ‘미아4 재정비촉진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악재도 잇따랐다. 기존 계약했던 1조971억원 규모의 ‘대전 도안 아이파크시티 2차(대전 도안 2-2지구) 신축공사’는 지난 7일에, 1829억원 규모의 ‘광주 곤지암역세권 아파트 신축공사’는 지난 12일에 연이어 계약이 해지되는 아픔을 겪었다.다.

이와 별개로 HDC의 관할 주무행정기관인 서울특별시는 지난 13일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건과 관련해 ‘토목건축공사업에 대한 영업정지 8개월’을 결정하며, 영업정지사유로는 ‘건설산업기본법 제29조의2제1항에 따른 하수급인에 대한 관리의무 위반’으로 명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화정 붕괴사고 관련 부실시공 혐의로 영업정지 8개월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HDC는 영업정지는 지나친 징계라며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제80조 제1항 [별표6]에서 영업정지처분과 과징금부과 처분에 관한 기준 규정’에 의거해 과징금 부과처분으로 변경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서울시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한 처분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의 엄중한 처분 요청에 따라 지난달 30일 6개월 이내 신속 행정처분 절차를 밟아 등록말소를 배제하지 않는 가장 강력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건과 관련해 서울시로부터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효력 정지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이달 14일 ‘영업정지 행정처분에 관한 집행정지 인용 결정’을 밝혔다. 이에 따라 HDC현산은 서울행정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21일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최근 1년새 잇따른 대형 인명사고를 내면서 업계 안전불감증을 유발한 현대산업개발의 향후 사업 방향성과 영업활동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