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국내 최대 120MW 규모 상업용 데이터센터 시장 첫 진출

캠퍼스형, 모듈러 타입 등 상품 개발 계획…인천 국가산단에 120MW 규모 건설
김영명 기자 2022-04-25 15:06:26
SK에코플랜트가 인천시 국가산단에 건설하는 데이터센터 조감도./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인천시 국가산단에 건설하는 데이터센터 조감도./사진=SK에코플랜트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SK에코플랜트가 국내 최초로 최대 규모의 ‘상업용 데이터센터’ 개발을 착수하며 본격적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수송사옥에서 아시아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털엣지(Digital Edge)와 ‘부평 데이터센터 공동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합작법인 출범 행사를 가졌다.

디지털엣지는 202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데이터센터 플랫폼 기업으로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 혁신을 목표로 한다. 최근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세종텔레콤의 데이터센터를 인수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도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협약 내용은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에 12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 사업은 양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인천시 부평구 국가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 2개동을 건설할 예정이다. 2개동의 데이터센터는 각각 1차와 2차 사업으로 나누어 진행될 계획이며 총 사업비 규모는 약 1조원 이상이다. 1차 사업은 올해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4년 준공 및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통해 데이터센터 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초기 사업개발부터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수행하며,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자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엣지는 아시아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신규 데이터센터의 구축과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스마트데이터센터 사업그룹을 신설해 적극적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SK에코플랜트의 전신인 SK건설은 데이터센터 핵심기술 전문기업 리탈코리아, 클린룸공조설비 제작·분석 솔루션 전문기업 원방테크와 모듈러 데이터센터 공동 사업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 외에도 캠퍼스형, 모듈러 타입 등 다양한 데이터센터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며 전력 운영에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도입하는 등 그린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나아갈 계획이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디지털엣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성공적으로 준공하면서 디지털센터 사업 확장을 위한 밑그림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 개수는 상업용 62개, 비상업용 115개 등 총 177개(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자료)이며 수도권에 전체 데이터센터의 60%가 몰려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1년 말 기준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솔루션 전문업체 코스콤의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시장의 최근 트렌드는 규모의 대형화 및 친환경 그린 데이터센터의 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기준, 최근 5년간 신설된 600여개의 데이터센터 중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갖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300여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365일 쉼없이 작동해야 하는 만큼 일반 기업과는 달리 많은 전력을 사용하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태양광이나 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도입해 전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현재 관련 기술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는 코로케이션형(상업용)과 엔터프라이즈형(자가용)으로 구분한다. 코로케이션형은 계열사 및 대외고객 서비스를 목적으로 하며 아마존 AWS(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Azure(애저) 등이 참여 주체가 돼 자신들의 서비스를 위해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하는 형태다. 엔터프라이즈형(자가용)은 내·외부용 서비스를 목적으로 하며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참여 주체가 돼 자사 데이터센터를 직접 만들어 자신들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형태다.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17년 7005억원에서 2018년 7243억9000만원, 2019년에는 7691억3000만원 등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국내 다수의 IT관련 스타트업과 같이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에는 여건이 안 되지만 필요한 곳에 데이터 섹터를 임대해 수익을 내고 있다”며 “데이터 용량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게 되는데 일단 시공 후 캠퍼스형, 모듈러 타입 등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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