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새 정부 원희룡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 유튜브 라이브로 파격 취임식 진행

부처 과감한 변화 필요성 강조…부동산, 청년주거, 모빌리티, 교통 등 주제 소통
정부 출범 100일 내 대통령 공약 ‘250만호+α’ 세부 계획 발표, 규제 정상화도 약속
김영명 기자 -- ::
새 정부 원희룡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이 유튜브 라이브방송으로 취임식을 진행하며 국민들과 소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 정부 원희룡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이 유튜브 라이브방송으로 취임식을 진행하며 국민들과 소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원희룡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취임식을 16일 오후 2시 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사회자 한 명만 대동한 가운데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했다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취임식 진행 방식도 취임사를 직접 읽는 대신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사전 제작한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 속에서 원희룡 장관은 카메라를 주시하면서 다양한 각도로 서거나 앉아서 자세를 잡았고, 강조하려는 내용이 있을 때는 두 손으로 제스처 취하는 등 역동적인 모습을 취하며 생동감 있게 취임사를 이어갔다.

취임사를 하는 내내 배경음악이 흘렀고 내용에 부합하는 사진과 영상, 헤드라인 자막이 영상 뒤에 함께 띄워졌다.

그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취임식에서 새 정부가 추진할 큰 틀의 국토·교통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원 장관은 제일 처음으로 “윤석열 정부 시대 국토교통부의 목표는 ‘주거 안정’과 ‘미래 혁신’”이라며 “서민·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통해 나와 가족이 사는 집이 신분이 되는 현대판 주거신분제를 타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념을 앞세우지 않고 정책은 철저히 실용에 바탕을 둬야 주거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서민의 내 집 마련, 중산층의 주거 상향과 같은 당연한 욕구조차 금기시하는 것은 새 정부의 국토교통부에서는 없다”며 “집이 없는 사람은 부담 가능한 집을 살 수 있고, 세를 살더라도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 공언했다.

원 장관은 주택 공급 계획으로는 “정부 출범 100일 이내에 250만호+α의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하겠다”며 “이 공급 계획은 지역별·유형별·연차별 상세 물량과 가장 신속한 공급방식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요가 많은 도심 공급에 집중해 집값 안정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원 장관은 특히 “파격적인 재정·금융지원, 청년 맞춤형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기초자산이 부족한 청년도 내 집 마련의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추진 속도로 논란이 됐던 1기 신도시 등의 정비사업 관련 규제 완화도 약속했다.

원 장관은 “재개발·재건축 사업, 금융·세제 등의 규제 정상화도 관계 부처와 함께 공약대로 추진하겠다”며 “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질서 있게 실행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공공임대주택의 질적 혁신을 이루고 1인 가구 증가,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 대응해 미래 주거복지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교통 분야에서는 ‘모빌리티 혁신’을 강조하며 국토부 조직도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심에서 모빌리티 중심의 미래지향적 조직 구조로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그는 “2027년이면 시민들이 사실상 완전자율차량에 탑승할 수 있는 ‘자율주행 레벨4’ 시대가 열리고, 내년부터는 하늘을 나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인 ‘UAM’의 종합 실증에 착수해 2025년에는 서울 등에서 시범운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장관은 “많은 청년이 모빌리티 등 국토교통 분야의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다”며 “취임 즉시 이들을 만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촘촘하고 빠른 교통망 구축을 통해 출퇴근의 불편을 덜어드리고 모든 지역이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도 언급했다.

원희룡 장관은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우리가 처한 대내외 정책 환경은 녹록지 않다”면서 “국민, 언론, 현장의 전문가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변화를 선도하는 부처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준비된 취임사 영상이 끝난 뒤 원 장관은 국토부 사무관이 사회를 맡아 실시간으로 유튜브로 올라오는 국민들의 다양한 질문 가운데 부동산, 청년주거, 모빌리티, 교통 관련 질문을 선별해 사무관이 질의하면 원 장관이 답변했다.

원희룡 장관은 온라인 취임식을 연 배경에 대한 질문에 “국토부에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국민과 소통하고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부처로 만들기 위해 취임식을 국민과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취임사에 집값을 잡겠다는 식의 표현이 없다’는 질문에는 “집값의 하향 안정 흐름은 꼭 필요하다”고 말하며 “다만 지난 정부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집값을 잡으려고 무리한 정책을 펴면 오히려 집값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집 마련과 주거 상향의 욕구를 억눌러 실패한 (전 정부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우수한 입지에 저렴한 가격의 청년주택 5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과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광역 고속버스 등 교통 관련 공약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도 말했다.

원 장관은 마지막으로 “유튜브 댓글로 올라온 국토·교통 정책과 사업에 대한 제안에 대해서는 내용을 잘 정리하고 분류해서 즉시 답변할 것은 답변하고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려서라도 상세하고 명확하게 답변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장관은 “국민이 가장 아파하고 필요로 하는 곳에 정책과 정부가 같이 있어야 한다”며 “이에 앞장서는 장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취임식을 갈음했다.

한편, 이날 원 장관의 취임식은 3000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는 밝혔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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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맑고 큰 일교차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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