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기준금리 2개월 연속 상승…회복세인 부동산 거래 시장에 ‘찬물’

연말 2%대 예상, 7월 대출규제 강화에 위축 불가피…2030 세대 이자도 부담
김영명 기자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1.50%였던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P 인상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르면서 잠시 회복세를 보인 부동산 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에 이어 오늘까지 최근 약 9개월에 걸쳐 다섯 차례, 총 1.25%P가 높아졌다. 기준금리가 또다시 인상됨에 따라 부동산 관련 대출을 받은 차주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3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전체 잔액의 76.5%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대부분 변동금리여서 이 역시 대출자들이 이자 상환 부담 증가 위험에 노출돼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변동금리부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65.8%가 수도권에 쏠려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수도권 대출자가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과 단기 이자 상승 체감에 민감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집값 급등기에 어렵사리 자금을 모으고 빚을 내 투자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을 한 2030 세대의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3월 대통령 선거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회복세를 보여 온 주택 매매 시장이 잇단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를 만나 다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8월(4064건)부터 올해 2월(814건)까지 7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가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던 올해 3월(1437건) 증가로 전환된 뒤 4월(1714건)에는 증가 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매매 건수가 2000건을 넘지 못했고,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등록 건수가 704건에 그쳐 ‘거래절벽’ 상황이 다시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3월 은행권의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3.84% 수준이었지만,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연 4.02∼6.59% 수준으로 올랐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 인상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면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가 연 4%를 넘으면 부동산 매수를 관망할 가능성이 커지고 연 5%에 육박하면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거센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하려면 국내 기준금리가 연내 최소 연 2.25% 정도까지는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인 만큼 올 연말께는 연 2%대 기준금리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함영진 랩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며 “대출 이자 부담에 주택 구매 수요가 더욱 뜸해지며 주택 거래량이 이른 시일 안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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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맑고 큰 일교차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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