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사 앞당기는 유통업계, 엔데믹 이끌 CEO 누가 낙점될까?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그룹 등 연말 임원인사 '주목'
홍선혜 기자 2022-10-12 10:54:48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유통업계가 CEO를 비롯한 임원인사 시즌을 맞았다. 이달 초 신세계그룹을 시작으로 다음 달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의 정기 임원인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는 고물가와 고환율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통업계의 경영환경이 안갯속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경제불황을 맞이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연말인사를 앞당기고 있다. 엔데믹 후 완전한 일상까지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내년을 이끌 수장들에게 코로나19와는 또 다른 고물가 등 위기 대처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0월 신세계그룹을 시작으로 11월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 그룹 등 정기 임원인사가 진행된다. 업계는 엔데믹을 맞이하면서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적극 대응할 인물을 조속히 낙점하는 등 '위기 대응'에 무게를 싣고 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대표, 손영식 신세계 그룹 대표이사.

신세계그룹, 계열사 CEO 연임 여부 주목

신세계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그간 신세계그룹은 매년 10월과 12월에 각각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 인사를 진행했다. 그러다 지난 2021년부터는 10월 초 임원인사를 통합으로 감행했다.

이번 신세계그룹의 주목될 부분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의 연임 여부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올 스타필드 운영 과정에서 입점 업체 대상으로 우월 지위를 이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의 연임 여부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강희석 대표는 지난 2020년 이마트 최초로 외부 인사 출신으로 대표 자리에 앉게 됐다. 그는 현재까지 이마트 온오프라인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지마켓 인수 및 SCK컴퍼니, SSG랜더스 야구단 등 다방면의 투자에 앞장섰다. 강대표는 올해 전반기에는 SSG닷컴과 지마켓의 통합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선보였고 연말까지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수립하며 점진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다만 이마트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영업손실 123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실적 개선이 과제다.

업계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등의 연임 여부에도 주목한다. 특히 올해 증정품 캐리백 일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논란을 일으켰던 송호섭 스타벅스 SCK컴퍼니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호섭 대표의 남은 임기는 2025년까지이다.

롯데그룹, 신동빈 장남 '신유열 상무' 신사업 이끈다

롯데그룹은 예년 보다 약 한달정도 임원 평가를 빠르게 진행했다. 평균적으로 12월에 정기 인사를 했지만 작년에는 11월 말에 진행했다. 올해는 코로나 19 이후를 대비를 위해 11월 중순 쯤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달부터 임원 및 승진자 대상 인사 평가에 들어갔으며 이번 경영 전면에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상무가 등장해 점진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사업을 끌고 나갈 새로운 인재 영입에 대한 변수가 작용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총수인 신동빈 회장이 8.15 특사로 사면되고, 37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국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기존 롯데그룹의 주요사업인 화학, 유통 외에도 신사업에 대한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것 만큼 새로운 인물 영입 가능성이 제시된다. 롯데그룹이 밝힌 투자금 37조원 중 40% 이상이 헬스케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신사업에 쏠릴 전망이다.

아울러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와 지난 7월에 개최된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도 인사혁신을 거듭 강조해왔다. 그 후 9월 롯데는 처음으로 인재개발원장을 사장급 외부 인사로 임명했다.

또한 롯데는 지난해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를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4개 산업군(HQ·HeadQuarter) 체제로 개편하면서 P&G 출신 김상현 부회장 영입 및 백화점 대표엔 신세계 출신 정준호 대표를 낙점했으며 호텔군 수장은 신사업 전문가 안세진을 대표로 임명했다.

롯데에서 다가오는 2023년 임기가 만료되는 수장들은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관련 인사 어떻게?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달 임원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김민덕 한섬 대표,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 등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사건으로 장호진·김형종 대표의 거취도 눈길을 받고 있다. 이번 화재사건으로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부터 모든 임직원이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 임원인사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일로 총 8명에 사상자가 발생한 만큼 현대백화점그룹 임원들이 책임을 물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이번해 에도 작년처럼 11월~12월 초에 인사가 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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