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배터리 사업 진출...신동빈 회장의 '승부수'

박지성 기자 2022-11-08 10:56:11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롯데케미칼이 미래 핵심 성장 사업인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들며 배터리 시장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원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했다.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롯데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제조하는 동박은 두께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막으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일진머티리얼즈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 기지를 운영하며 약 6만톤(t)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말레이시아, 스페인, 미국에 23만t 규모 공장 건설 계획도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대표 배터리 회사인 삼성SDI 등을 주력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글로벌 5위, 국내 2위 동박 기업으로 도약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발표 이후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초고강도 동박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다"며 "롯데케미칼은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지소재사업 역량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

이처럼 롯데케미칼이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다. 신 회장은 미래 산업 핵심인 배터리 분야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의 의지로 배터리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롯데케미칼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배터리 소재 사업 추진을 위해 지주사 신설, 다양한 합작사업을 통해 사업 거점을 확보, 향후 배터리 소재 사업은 미국 중심으로 전개, 기존 사업 확대 및 역량 있는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확대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배터리 사업을 앞세워 지난해 17조원대인 매출 규모를 2030년까지 5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이 배터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경쟁사 대비 기술력 및 원가경쟁력 우위로 양호한 수익성이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고성장이 기대되는 전지박 선도업체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 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해 조속한 시일 내 수익성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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