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이르면 내년 1월 최종 결정

박지성 기자 2022-12-09 14:06:51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영국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여부를 이르면 내년 1월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르면 내년 1월 26일, 늦어도 3월 23일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CMA는 합병 이후 항공권 가격 인상과 서비스 하락이 예상된다며 독과점을 해소할 시정 조치안을 제출하라고 대한항공에 요구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의 인천~런던 노선 신규 취항을 제안했으며 CMA는 이 제안을 수용했다.

CMA는 대한항공이 합병 이후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의 최대 주 7개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버진애틀랜틱에 제공하도록 했다.

현재 대한항공이 히스로 공항의 주 10개, 아시아나항공이 7개 슬롯을 보유 중인데 합병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슬롯을 모두 버진애틀랜틱에 넘겨주라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버진애틀랜틱의 인천국제공항 슬롯 확보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병 이후 독점 해소를 위해 공항 슬롯 재분배를 조건으로 내건 만큼 인천공항도 버진애틀랜틱에 슬롯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버진애틀랜틱이 인천~런던 노선을 포기하거나 최소 기간 운항하지 않을 경우 국내 항공사를 포함한 모든 항공사에 슬롯 취득의 기회가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정조치가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CMA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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