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하드리마' 사업으로 비상

4공장 완전 가동 돌입…신규 휴미라 시밀러 '하드리마' 출시
ADC·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포트 폴리오 확대
황성완 기자 2023-01-16 10:07:31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전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제약·바이오 분야는 코로나19 관련 특수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전망이 밝다. 그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올해 본격 4공장 완전 가동에 돌입하며, '하드리마(휴미라 시밀러)' 출시 예정 등 호재가 있다. 또 항체약물접합체(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분기 영업익 약 2600억원 전망…경기 침체에 반해 '호재'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매출 전망치를 상대 비교해 업종별 기상도를 분석한 결과, 제약은 코로나19로 특수가 이어지고 있고 제약 매출 전망치는 2.7% 증가로 조사됐다. 반면 IT·가전의 매출 전망치는 -2.3%로 나타났다. 정유·화학은 -2.8%로 감소폭이 더 크게 전망됐다. 섬유와 비금속광물은 각각 -2.4%, -2.9%로 집계됐다. '흐림'으로 분류된 업종은 철강(-1.5%), 기계(-1.0%), 목재·가구(-1.9%) 등이다.

바이오 산업군도 호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약품·에너지·식품·의료기기·위탁개발생산 등을 모두 포함한 국내 바이오산업의 매출은 지난 2021년 처음 20조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해 22조 9956억원에서 올해 25조 5680억원, 내년 28조 9659억원으로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과 전통 제약사 등 대·중견기업이 매출성장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해석되며, 새해에도 대·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신약 승인과 출시,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등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 견인에 이어 올해도 좋은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유안타 증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215억원(+84.9%YoY, -5.9%QoQ), 영업이익 2600억원(+105.9%YoY, -18.3%QoQ )로 컨센서스(매출액 8162억원, 영업이익 2502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6372억원(+43.4%YoY), 영업이익 2778억원(+115.6%YoY)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본격 가동·하드리마 출시 예정…빠른 시장 확대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을 완전히 가동시킬 계획이다. 4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고객사 유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완공 시 전체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에 달한다. 경쟁업체 대비 상업 생산에 특화됐으며 1만5000리터, 1만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우 오리지널 특허만료에 따라 시밀러가 증가하며 2030년 7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감가비용(자산 구매에 사용한 대금을 매년 일부 금액씩 처리하는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매출은 올해 4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수익성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7월 신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이 제품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승인 받았다.

회사는 시밀러 출시를 통해 과거 시장보다 빠르게 시장 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고농도 제형 시밀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지난해 6월 출시한 바이우비즈(루센티즈 시밀러)의 본격적인 매출이 개도되며, 스텔라라 시밀러는 주요 특허가 9월 만료될 예정으로 적응중 특허가 1개 남아있지만 스키니랴벨 허가 및 특허 합의를 통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휴미라를 시작으로 스텔라라, 아일리아 등 항체 의약품 특허 만료가 지속될 예정으로 바이오 시밀러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시밀러 시장이 고성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바이오 시밀러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는 퍼스트 무버 전략이 다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며 특허 만료로 인한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에서 다수 파이프라인 보유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1일(현지시간) '202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완전 가동 및 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포트폴리오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삼성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바이오 투자 행사 202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올해 4공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는 한편,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도 추진할 것"이라며 "또 항체약물접합체(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위탁개발사업(CDMO)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글로벌 고객사가 밀집한 주요 도시에 거점을 구축하며 3대 축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가동과 함께 제2바이오 캠퍼스 구축 논의를 본격화한다. 이곳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및 차세대 의약품 기술 기업의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더불어, 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도 추진한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연결한 의약품이다. ADC의 항체가 암세포를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암 조직을 찾고, 이후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해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 ADC를 이용하면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을 뛰어넘을 수 있다. 항암화학요법은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구분하지 않아 부작용이 있었으나, ADC로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ADC 생산 설비는 현재 준비 중이며,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CDO 부문에서도 새로운 자체 기술 개발을 지속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삼성물산과 함께 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혁신 기업에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0년 개소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R&D) 센터에 이어 글로벌 고객사 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지리적 거점 확대도 지속할 예정이다. 앞서 보스턴에 이어 최근 주요 빅파마가 위치한 뉴저지에도 세일즈 오피스(영업 사무소)를 구축하여 고객과의 소통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중요성이 높은 해외 거점에 추가로 진출해 글로벌 수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영업 역량 측면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6월 4공장 본격 가동과 함께 ADC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도 추진할 것"이라며 "2024년 1분기를 목표로 ADC 생산설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정확한 날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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