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이상 노후 차량 증가 왜? "반도체 난·고금리에 차 안 산다"

박지성 기자 2023-01-20 09:16:22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고금리 상황에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꺼려하고 있다. 이에 도로 위에는 15년 이상 운행된 자동차 대수가 300만대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차량은 총 2550만3078대로 집계됐다. 

이 중 15년 이상 운행된 차는 총 297만8460대로 나타났다. 2021년 278만5206대 대비 6.94% 증가했다. 

10년 이상 15년 미만 운행 차량도 확 늘었다. 지난해 총 562만9697대다. 2021년 531만4574대 대비 5.92% 늘었다.

2017년 276만1898대였던 15년 이상 운행된 차량은 2018년 288만179대, 2019년 280만5777대, 2020년 276만6588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노후 차량은 270만~280만대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20만대 가량 증가했다.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 /사진=연합뉴스


노후 차량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난과 고금리 현상으로 꼽힌다. 특히 고금리 현상이 가장 크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5~6%대였던 할부 금리는 최근 10%를 훌쩍 넘었다.

자동차 할부 금리는 계약 시점이 아닌 출고 시점으로 금리가 정해진다. 최근까지 차량용 반도체 난으로 인해 차량 출고는 약 1년에서 2년 이상을 대기해야 했다. 지난해 초 차량을 계약해 이달 신차를 인도받는다면 이자는 약 3배에서 4배가량 높아졌다.

이에 신차 고객들은 지난해와 현재의 금리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금을 다시 계획하거나 차량 계약을 포기하고 있다.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난으로 인해 출고 기간이 최대 30개월 이상인 차종도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하락시켰다.

업계에서는 15년 이상 운행된 차량이 올해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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