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북구 “설 연휴 근무 산불감시원, 치매 실종자 발견해 가족 품으로”

고정욱 기자 2023-01-26 09:40:16
설 명절에 부산에서 실종된 80대 실종자를 산불특별대책 근무 중인 산불감시원이 발견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26일 부산시 북구에 따르면 설날 당일인 지난 22일 오후 4시30분쯤 아버지가 집을 나선 뒤 저녁이 돼서도 귀가하지 않는다며 가족으로부터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평소 A씨가 등산을 자주 갔다는 가족들의 진술과 휴대전화 신호가 금정산 일대에서 마지막으로 감지된 점을 토대로 다음날 오전부터 합동수색을 벌일 예정이었다.


부산 북구청 전경. [사진=부산 북구]


하지만 영하의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며 애가 타는 마음에 결국 실종자 가족들은 설 명절도 잊은 채 금정산 등산로를 올랐고 당시 가족들은 현장 근무 중이던 산불감시원 B씨를 우연히 만나 사정을 얘기했다.

산불감시원은 얘기를 듣자마자 산불대책본부 근무자와 산불감시원 전원에게 상황을 알렸고, 5분 만에 다른 감시원 2명이 상계봉 정상으로 이동하는 실종자를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실종자는 가족과 만나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행히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태원 북구청장은 “산불감시원의 즉각적인 대응과 협조로 설날 연휴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돼 다행”이라면서 산불감시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북구는 이번 실종자 수색에 큰 역할을 한 산불감시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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