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선호하는 K-상품 국가마다 다르다

홍선혜 기자 2023-04-27 15:52:00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엔데믹 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마다 소비 선호도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6일 대한상공회의는 지난 3월14일부터 4월9일까지 한국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외국인 관광객 400명을 대상으로 쇼핑 트렌드를 분석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관광객 선호 K-상품군'에 따르면 지출 상품 품목은 의류·피혁류(30.8%), 화장품·향수(30.0%), 식료품(29.3%) 등이었다.

권역별로 보면 동남아 등 아시아 관광객은 화장품(38.5%)이 가장 높은 지출 품목으로 꼽혔으며 이어 식료품(32.7%)와 의류·피혁류(22.6%)에 소비를 지향했다. 이에 반해 미주와 유럽 관광객은 의류·피혁류(각 39.6%)를 가장 많이 샀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수 상위 3개국인 중국·미국·일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품목은 상이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화장품·향수(75.8%) 지출이 가장 컸다. 미국인 관광객의 43.4%는 의류·피혁류를 선택한다고 답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식료품(41.9%)과 화장품·향수(32.4%) 응답비율이 높았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평균 지출액은 968달러(약 130만원)다. 권역별로는 아시아(1038달러)가 미주(913달러)·유럽(870달러)보다 더 많이 지출했다.

국가별로 조금씩 구매 물품에 대한 취향도 달랐다. 상품선택 기준 1순위는 품질(28.5%)이었다. 이어 브랜드(18.3%)와 한국적 상품(18.3%), 가격(15.5%), 디자인(12.3%) 등의 순이었다. 주요 국가별로 각각 다른 특색을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은 브랜드(35.5%)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반면 일본인은 한국적 상품(33.8%), 미국인은 품질(39.6%)을 우선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가장 즐겨 찾는 쇼핑장소도 주요 국가별로 상이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백화점(87.1%), 시내면세점(85.5%), 복합문화공간(72.6%) 순으로 응답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편의점(86.5%), 소규모상점(52.7%), 대형할인마트(51.4%)를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 관광객은 편의점·백화점(각 62.3%), 전통시장(58.5%)을 자주 찾는다고 답했다.

쇼핑만족도는 89.8%로 우수한 수준이었다. 연령대로는 20대(92.4%)가 40대 이상(87.3%)보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쇼핑목적 여행으로 한국을 추천하겠다는 의견도 20대(93.2%)가 40대 이상(78.4%)보다 높았다.

관광 및 쇼핑환경 개선사항으로는 언어소통(50.0%)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중국인(83.9%)이 미국인(50.9%)보다 더 많은 불편을 호소했다. 지난 2014년 5월 대한상의가 조사한 '한국 방문 중일 관광객 쇼핑현황 실태조사'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언어소통(57.3%)을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았던 것과 비교해 쇼핑환경이 크게 나아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외국인 관광객 쇼핑 활성화를 위해 국가별 K-상품 구매 행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해야 한다"며 "언어소통과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 편리한 쇼핑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 고객은 대부분 수입 화장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다”며 동남아 고객 중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의 고객은 패션 카테고리를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코로나 이전 2019년 대비 상당 수준으로 회복한 상황이며, 필리핀,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 대해 비자 규제가 완화되면 향후 더욱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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