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쇼크, 분유 안팔린다...사업 다각화로 탈출구 모색하는 유업계

홍선혜 기자 2023-05-11 11:38:15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최근 유업계가 분유 사업에 불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계속해서 악화되는 저출산 문제 때문이다. 이러한 난항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유업계들은 분유 기술력 설비를 활용해 단백질 음료를 만들거나 외식사업을 강화하는 등 업 다각화에 눈을 돌려 실적 만회에 힘을 쏟고 있다.

한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일 유업계에 따르면 분유 부문이 매출에 20% 차지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지난해 영업손실액 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의 폭이 약 88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은 지난 3월 20년 동안 대표상품으로 내놓았던 분유 브랜드 임페리얼XO 일부 라인 단종을 검토 중이다. 매일유업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30% 줄어들었다. 회사는 출산율 저하로 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판단해 지난해 11월 저가 제품 라인의 ‘앱솔루트 본’ 제품을 단종시켰다.

전체적인 분유시장 전망도 좋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2897억 원으로 2018년 4033억 원에 비해 약 28% 감소한 수치다.

분유 시장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속적인 출산율 저하에 있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줄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3년부터 10년 연속 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 가장 저조하며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국가는 국내가 유일하다. 

이러한 상황으로 힘들어진 분유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외식사업에 눈을 돌려 백미당, 일치, 일치프리아니에 이어 12월에는 세 번째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스테쏘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실제 남양유업의 지난해 3분기 우유 매출은 3% 줄었지만 외식사업이 포함된 기타 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약 191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음료, 외식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아몬드 브리즈를 통해 식물성 음료에 주력해 현재까지 15종을 선보였고 지난 2021년에 출시한 어메이징 오트는 1년 만에 1800만팩을 판매했다. 아울러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도 2018년 론칭해 현재까지 누적 매출 3100억원을 찍었다. 

이 밖에도 체험 테마파크 상하농원, 외식사업인 폴 바셋, 중식당 크리스탈 제이드를 운영중에 있으며 지난 4월에는 크리스탈 제이드 소공점을 새롭게 오픈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로 소비자들의 우유 소비도 떨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유업계들이 새로운 수익 다변화를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고민하고 진행하는 모양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인구구조 변화 및 출산율 변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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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맑고 큰 일교차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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