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스며든 AI... 뷰티부터 식품까지

홍선혜 기자 2023-05-17 10:09:52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유통가에도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다. 식음료부터 뷰티제품 까지 AI를 접목시키며 인공지능의 스펙트럼은 한층 더 넓어지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I는 유통업계에도 점차 스며들고 있다. 롯데마트는 5월은 저장 사과 말기로 사과의 품질이 점점 떨어지는 시기임을 파악하고 대형마트 최초로 ‘AI 선별 시스템’ 도입한 사과를 출시한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농산매장에서 사과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지난해 6월에도 AI 선별 시스템을 적용한 머스크 멜론, 하미과, 천도복숭아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비파괴 당도 선별기’로는 측정이 어려웠던 멜론을 AI 선별 시스템을 통해 갈변과 과숙 등 내부 결함을 선별했고 그 결과 고객불만 건수를 절반 수준으로 개선했다. 이번에는 사과에 접목시켜 당도와 품질 검증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이다.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첨단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을 더해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한층 높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AI 선별 기술’은 중량과 당도 외에도 품목별 특성을 반영해 수분 함량과 후숙도까지 측정 할 수 있으며, 복숭아 등의 과류에서는 성숙 전 핵이 갈라지는 ‘핵할’ 현상도 선별이 가능하다.

롯데마트 김동훈 과일팀 MD(상품기획자)는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선보이기 위해 각 산지의 APC와 협업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이는 AI 시스템으로 품질 검증을 완료한 AI 선별 사과다"며 “롯데마트의 과일은 어떤 것을 골라도 맛과 품질이 균일하고 우수하다는 인식을 가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발굴하고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S25에서 모델이 아숙업레몬스파클하이볼을 바라보고 있다/사진=GS리테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주류 제조사 부루구루와 협업해 AI 레시피로 만든 주류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 제조사인 부루구루는 챗봇 AskUp에게 레시피부터 가격, 디자인 등 구체적인 질문을 했고 알코올 도수, 당도, 가격, 출시 시기 및 판매처까지 AskUp과의 대화를 반영했다.

그 결과 AskUp은 레시피와 더불어 맛, 네이밍, 하이볼 캔의 디자인, 구체적인 사양을 모두 추천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시된 제품이 바로 ‘아숙업 레몬스파클 하이볼’이다.

GS리테일과 부루구루는 아숙업 레몬스파클 하이볼이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트렌드에 맞춘 제품인 만큼 술과 같은 소비재 시장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혁신적 제품으로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조사 부루구루의 박상재 대표는 “인공지능과의 대화를 통해 개발된 아숙업 레몬스파클 하이볼은 단 한 시간 만에 기획이 완료된 제품”이라며 “인공지능이 최적의 레시피와 디자인을 설계해 준 만큼 더욱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25 관계자는 “챗GPT 관련 제품군 확대 여부는 소비자의 반응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맞춤형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톤워크/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뷰티제품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켰다. 지난 16일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톤워크’를 공식 론칭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각자의 피부 색상에 최적화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총 600가지 옵션으로 분류했다.

톤워크에 적용된 맞춤형 기술은 세계적인 소비자 가전, 기술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AI 기반의 컬러 진단 알고리즘으로 정밀하게 얼굴 색상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이 주문 즉시 제품을 제조해 준다. 

전 세계인의 피부 톤을 연구해 정교하게 설계한 150가지 색상에 개인의 기호에 따라 2가지 제형(글로우, 세미 매트)과 2가지 제품 타입(파운데이션, 쿠션)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총 600가지의 옵션을 제공한다. 

톤워크 브랜드 관계자는 “각자가 지닌 고유의 색을 ‘어센틱 컬러’로 정의하고, 모두의 어센틱 컬러를 구현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개인의 특별함이 빛나도록 돕는 맞춤형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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