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 키운다...尹 "공정보상·규제해소 필요"

尹, 제5차 수출전략회의 주재...보스턴 클러스터' 육성 방안 등 논의
이종호 장관 "디지털바이오 대전환, 바이오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황성완 기자 2023-06-01 13:32:34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정부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공공 보건의료데이터를 대규모로 마련해 개방을 확대한다. 민간도 자발적으로 데이터를 개방해서 활용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실손보험 간편청구 등이 가능하도록 법·제도를 개선한다.

개인 동의시 의료·건강정보를 의료기관이 돌봄 서비스 제공 기관이나 민간 기업 등 제3자에 전송하는 '의료 마이데이터' 제3자 전송요구권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제5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육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회의는 '마곡 바이오클러스터'로 불리는 창업 지원 거점 공간 '서울창업허브 M+'에서 열렸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 소개에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먼저 "국가 안보와 첨단산업은 바로 직결되고 있다"며 첨단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찾았던 '보스턴 클러스터'를 언급하며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라는 기반만으로 된 것이 아니고, 공정한 시장 질서와 보상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공학·의학·법률·금융 분야 최고 인재들이 모이도록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소, 대학, 투자기관을 공간적으로 집합 배치시키는 수준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밀접하게 연결하면서 기술 개발과 가치 창출을 이뤄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하버드대학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몰려 있는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당시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을 방문한 경험도 언급하며 "보스턴 클러스터가 구체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라면, 다르파는 국가가 어떤 기술에 선도적 투자를 할지를 결정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산업 클러스터 육성에 국제교류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번에 서울대병원과 카이스트가 MIT랑 협력해 바이오 동맹이 구체화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파트너십이 아니라 얼라이언스(동맹) 개념으로 가야 한다"며 "연구기관 간 국제적 협력 체계에 정부도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금 "클러스터의 성공적 작동을 위해 공정한 보상 체계를 법제화하고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풀면서 시장에 활력을 주는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재정을 잘 골라서 선도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민간의 관심과 투자가 유입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도 이같은 내용이 담긴 디지털바이오 인프라 조성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바이오가 첨단 디지털기술과 융합 진화하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과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대전환이 일어나는 것에 대응해 디지털바이오 7대 선도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기존의 바이오연구와 산업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성공사례 창출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신약을 신속하게 설계하는 ‘항체설계 AI’ △단백질의 3차원 구조와 복합단백질 결합을 예측하는 AI ‘딥폴드(DeepFold)’ △치매환자, 자폐환자 등을 인공지능으로 진단·모니터링 하는 ‘마이닥터24’ △희귀질환·암 등을 유전자검사를 통해 예측·관리하는 ‘닥터앤서 3.0’ △GPT 등 첨단 디지털기술을 활용하여 일상생활 속 우울, 스트레스 등을 관리하는 ‘마음건강앱’ △노화 빅데이터 기반 노화의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지연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한국인 노화시계’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뇌파기반 음성 합성 기술 ‘뉴로톡(NeuroTalk)’으로 구성된다.

석박사급 젊은 연구자들의 미국 파견연구와 해외 선도 연구기관 연구자들의 국내 초빙연구 지원을 통해 글로벌 첨단바이오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바이오로의 대전환은 뛰어난 디지털 역량, 풍부한 의료데이터,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바이오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특히 미국과 같은 바이오 최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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