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타이어, 유럽축구 스포츠 마케팅으로 얻는 것은?

시장활로 개척 위해 대중적 스포츠 축구로 접근...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 있어
박재훈 기자 2023-07-21 09:23:07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최근 유럽 프로축구 팀과의 스폰서십 등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객들에게 친숙한 스포츠팀과 종목에 브랜드를 노출시켜 상품과 인지도를 높이려는 마케팅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안정화된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도 판매량을 증가시켜 시장 공략에 나서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포츠팀과 기업이 스폰서십을 맺는 것은 이전부터 양측간의 윈윈(win-win) 전략으로 유명하다. 스포츠팀은 재정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팀 운영에 도움을 받고 기업은 브랜드 노출도를 상승시키면서 인지도를 쌓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의 첼시FC가 과거 국내 기업 삼성이 메인스폰서를 맡으면서 양측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은 바가 있다. 당시 첼시FC가 리그와 유럽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삼성은 브랜드 노출도 및 인지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12년 클럽월드컵에서 첼시FC의 선수들이 삼성이 스폰서로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wikimedia commons

스포츠마케팅은 스포츠 팬들과의 소통 효과를 통해 기업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한 마케팅으로 손꼽힌다. 특히 스포츠의 역동적인 인상과 비슷한 자동차, 자동차 부품 업계는 이를 이용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타이어업계는 유럽 프로축구팀이나 대회에 스폰서십을 맺으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앞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으려는 기반을 닦고 있다. 자동차 레이스에서 타이어 브랜드를 노출 시키는  것보다 대중적 스포츠인 축구로 현지 내 인지도를 쌓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유벤투스FC 티지아나 디 조이아 최고영업책임자와 넥센타이어 김대중 유럽영업1BS장이 스폰서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넥센타이어

지난 19일 넥센타이어는 해외마케팅 중 이탈리아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창의 새로운 파트너로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전통적인 강호 유벤투스FC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기존 같은 리그 내의 AC밀란과의 계약 종료후 새로운 구단을 찾은 것이다. 넥센타이어는 유벤투스FC외에도 다양한 유럽축구팀들과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FC의 경기 중 넥센타이어의 로고가 광고판에 나오고 있다. / 사진=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는 유럽 3대리그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는 지난 2012년에 스폰서십을 체결하면서 10년이 넘는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여러 스폰서십을 맺고 있는 구단 중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시티 FC'는 최근 유럽 축구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트레블(리그, 유럽대항전, 자국토너먼트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넥센타이어는 브랜드 마케팅의 최고 수혜자가 될 수 있었다.

금호타이어도 유럽 축구에서 스폰서십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대표적인 후원팀에는 손흥민 선수가 활약해 국내에도 유명한 축구팀 토트넘홋스퍼와 독일의 바이어04레버쿠젠 그리고 최근 계약을 체결한 이탈리아의 AC밀란이 있다.

2019-2020시즌 번리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 선수 뒤로 금호타이어로고가 나오고 있다. / 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우승을 통한 마케팅효과보다 순간의 효과에 포착해 인지도가 상승된 기업이다. 프리미어리그 2019-2020시즌 당시 70M 드리블로 원더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의 득점 장면에 판넬 광고에 금호타이어가 노출됐다. 이 골은 이후 올해 최고의 골을 선정하는 푸스카스상에 선정됐다. 해당 득점 장면을 보면 금호타이어의 로고가 LED에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금호타이어는 이탈리아의 명문 AC밀란과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왼쪽부터)AC밀란 조르지오 플라니 CEO와 금호타이어 정일택 대표이사 사장이 조인식에 참여하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는 유럽축구에서의 마케팅에서 팀을 후원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높은 위상의 유럽대항전을 후원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2년부터 유럽 프로 축구리그 상위팀 간 대회인 유로파리그(UEFA Europa League)대회 공식 후원사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2021년 새로 출범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까지 활동 범위를 확장했다.

한국타이어 유로파리그 공식후원 연장 계약식 /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는 유로파리그에서 경기장 보드, LED광고판 미디어 월에 브랜드가 노출될 뿐 아니라, '이 주의 선수'발표와 '이 주의 팀'발표에서도 브랜드가 노출되고 있다. 특정팀에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것은 팀의 성적에 따라 이미지가 실추될수도 올라갈수도 있지만, 대회에 스폰서십을 맺는 것은 경기마다 브랜드를 노출 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오는 뒤로 한국타이어의 로고가 나오고 있다. / 사진=한국타이어

한편,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9년부터 독일의 명문 구단인 보루시아 도트트문트와 동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스포츠팀에 후원을 하면서 수치적으로 얼만큼의 효과를 보았다고 뚜렷하게 말하기는 어려우나 실제로 기업의 인지도를 쌓고 지역팀들에게 친숙한 기업이 되는 것에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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