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 손’ 돌아온다... 유통·숙박업계 기대 ↑

백화점·면세점업계, 중국 관광객 대상 프로모션 진행 박차
호텔·항공·온라인쇼핑몰 등도 각종 연계상품 개발로 특수 모색
홍선혜 기자 2023-08-11 15:11:36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중국 '큰 손'이 돌아온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객을 허용하면서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번 단체여행 제한 해제 조치는 무려 6년5개월여 만이다. 지난 2017년부터 한중 관계 악화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던 백화점·면세점 등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맞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전날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중국인의 단체여행이 가능해진 국가에는 한국·일본·미얀마·튀르키예·인도 등 아시아 12개국, 미국·멕시코 등 북중미 8개국, 콜롬비아·페루 등 남미 6개국이 포함됐다.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지난 10일 롯데관광개발·아모레G·현대백화점·신세계·하나투어·클리오 등 국내 유통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여행·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중국인 입국자가 3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2019년 602만3021명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여행·호텔·면세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2017년 중국 정부는 한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이에 따른 보복 조치로 한국행 비자발급을 중단해 한중관계가 악화됐다. 이로 인해 면세업계의 매출이 큰 타격을 입었고, 이후 중국 보따리상 수요까지 줄면서 유통업계 전반이 침체를 면치 못했다. 

중국의 단체 관광 재개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면세점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면세점 외국인 방문객 수는 53만명으로 4개월 연속 성장했다. 그러나 매출은 반비례하면서 지난해 6월 154만원이었던 면세점 객단가는 1년 새 59만원까지 줄어들었다.

면세업계에서는 중국전용 프로모션 준비에 팔을 걷어 붙였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상반기부터 엠디 제품 홍보를 추진하고 올초부터 중국 페이먼트사와 제휴 프로모션을 준비하며 자사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단체관광객 전용데스크와 외국인 VIP전용 데스크를 설치할 예정이며 아쿠아리움 등 주요 관광시설과 연계한 단체관광 관계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유커 유치를 위해 여행사, 항공사 등과 손잡고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고 고객 쇼핑 편의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진행이 어려웠던 중국 북경과 상해 등 주요 도시에서 로드쇼 행사를 개최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에이전트와 함께 면세점 쇼핑코스가 포함된 방한관광 패키지 등을 제작해 고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중국 고객 유치 채널 확대를 위해 인바운드 여행사와 우호적 관계 형성에도 힘쓸 계획이며 동남아, 일본인 고객에 집중됐던 롯데면세점 모델 팬미팅, 콘서트 등도 중국 고객에 초점을 맞춰 전개할 방침이다.

더불어 8월 중순부터 중국인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첫 구매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롯데인터넷면세점 중국어사이트를 통해 진행하고, 중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베스트 아이템으로 구성한 별도 기획전도 마련할 계획이다. 나아가 중국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페이먼트 시스템과 연계한 할인 및 프로모션 또한 준비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제주점은 ▲중국인 고객 선호 브랜드, 상품 확대 ▲통역 전담 인력 ▲각종 홍보물 ▲쇼핑 편의 등을 시설 및 인프라를 점검하고 ▲택시 이용시 교통비 지원 ▲중국인 전용 프로모션 등 다양한 세일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도 중국인 고객을 위해 럭셔리 패션과 주류 등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상품 위주로 특별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며 중국인 사용습관에 맞춰 온라인몰 개편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한 중국내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은 한중간 관광이 정상화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매출 활성화까지는 여행사의 상품 개발 및 모객 등으로 인해 약 2~3개월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간 동안 고객 맞이 준비를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도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 쇼핑 편의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유커족을 맞기 위해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더현대 서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등 서울 주요 관광지의 백화점과 아울렛 점포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더현대 서울은 외국인 컨시어지에 중국어 가능 인력을 기존 4명에서 8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지점별 안내 표지판과 외국인 안내 책자에 중국어를 추가로 적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9월29일~10월6일)를 겨냥해 내방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식당가 할인과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주요 중화권 결제 시스템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끔 통합 페이먼트 '알리페이 플러스'를 도입해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결제 편의도 개선한다.

신세계면세점과 롯데백화점은 유커족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만한 프로모션은 구축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 단체관광 재개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파크와 호텔신라도 유커 맞이에 한창이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 활용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신라호텔 보다는 신라스테이 쪽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바운드 여행사와 협업한 상품 ▲서울 시티투어 등 서울 관광 연계 상품 등을 준비하며 신라스테이 14곳 입점 위치의 강점을 살려 중국인 관광 전용 상품을 중장기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은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고 재방문율도 높일 수 있는 상품 기획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콘서트·뮤지컬, 전시 등 K-콘텐츠를 경험하고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 중심의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야놀자, 인터파크트리플이 보유한 독보적인 여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컬 특색을 강화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인들의 한국여행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고 쇼핑에 집중된 '관광' 중심에 그쳤다"며 "앞으로는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는 상품 기획에 집중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입국 전 중국인 관광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게 되는 대한항공은 기내식이나 기내면세는 그대로 진행하되 면세상품 등의 수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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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맑고 큰 일교차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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