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중증 동상환자 한의치료로 조직 재생...美 SCI 의학저널 발표

절단위주 동상치료 벗어날 전환점 주목
산악인 출신 박헌주 광주중앙한의원장 치료 성공사례 실려
박재훈 기자 2023-08-29 16:18:42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경희대학교가 한의과대학 이상훈 교수 연구팀이 절단위기에 처한 중증동상의 침술복원치료 사례를 미국SCI(E) 의학저널에 논문으로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논문에는 괴사성 동상에 걸려 절단위기에 처한 환자를 대상으로 조직복원에 성공한 사례가 담겨 있어 향후 절단위주의 동상치료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박헌주 광주중앙한의원 원장과 경희대 한의과대학 이상훈 교수, 하서정 연구원은 미국의 SCI(E) 국제학술지 ‘EXPLORE(IF=2.4)’ 최신호에 ‘중증동상에서 절단을 방지하고 조직재생을 촉진하는 침술과 한약치료’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경희대 한의과학대 이상훈 교수 연구팀은 절단 위기의 동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침과 한약을 통해 조직복원에 성공한 사례를 SCI급 국제저널에 보고했다. 사진은 연구에 참여한 경희대 하서정 연구원(왼쪽부터), 박헌주 광주중앙한의원장, 경희대 이상훈 교수. /사진=경희대학교


발표된 논문에는 박헌주 원장이 지난 2010년부터 히말라야에서 중증 괴사성동상을 입은 산악인 환자 3명에 대한 치료과정이 사진과 함께 보고됐다.

보고된 사례중에는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고(故) 김홍빈 대장도 포함됐다. 논문에 따르면 김 대장은 히말라야에서 귀와 코가 동상에 걸려 절단해야하는 진단을 받았다. 동상으로 손가락 10개를 절단한 김 대장은 귀와 코까지 절단하게 되면 고글을 착용할 수 없어 이를 해결하고자 박 원장의 한의치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한의원에서 침과 뜸 등 한약 사혈요법 등을 시술받은 지 53일만에 손상조직이 회복됐다.

또 다른 사례로 마칼루 정상 등정후 내원한 환자 A씨가 소개됐다. A씨는 양쪽 발가락 6개에 심각한 동상이 발생했다. A씨는 대학병원에서 부분절단을 권고 받았지만 산악인 지인들의 추천으로 박 원장 한의원에 내원했다고 밝혔다. A씨는 78일 동안 침, 뜸, 사혈 및 한약치료 후에 동상에 걸린 6발가락 모두 후유증 없이 완전 복원됐다.

A씨의 치료후기는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돼 일부에서는 조작논란으로 불거졌다. 이후 본인이 직접 유튜브에 출현해 사고 당시 상황과 현재 상태까지 모두 사실임을 증언했다.

연구진은 한의치료의 동상치료 기전과 관련 침술이 엔돌핀과 같은 신경 전달물질의 방출을 자극하여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상부위로의 혈류를 증가시켜 산소와 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했으며 혈관내피 성장인자를 자극하여 새로운 혈관형성 및 조직성장을 촉진시켰다고 덧붙였다.

쌀알크기의 뜸(미립구)은 순환을 개선하고 상처치유 및 조직복구를 빠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사혈요법은 국소혈액의 관류 및 진통효과를 향상시키고 계피를 포함한 한약의 혈액순환효과, 당귀를 주재료로 한 한방연고의 감염 예방 및 상처치유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괴사부위의 조직재생 및 복원효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논문에는 분량으로 인해 3명의 사례만 등재됐으나 박원장은 지난 10년에 걸쳐 50여명의 중증동상 환자를 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원장은 1997년 세계6위봉 초오유(8,201m)와  2000년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등정한 전문 산악인 출신 한의사다.

박원장은 이번 논문을 통해 "동상뿐만 아니라 말단부위의 조직손상이나 혈류장애가 발생하는 화상 레이노증후군 등에도 한의치료가 응용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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