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회계기준 'IFRS17' 도입 첫해, 생보사 배당 ‘기대감’ 고조

올 상반기 전체 보험사 당기순익 9조원대로 크게 증가
배당성향·주당배당금은 삼성생명, 배당수익률은 동양생명 가장 높아
한화생명, 2년간 배당 없고 성향· 수익률도 가장 낮아

신수정 기자 2023-08-30 17:23:49
[스마트에프엔=신수정 기자] 보험업계가 새로운 회계기준 ‘IFRS17’을 도입한 첫해인 올해 상반기 ‘역대급’ 성적을 거두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최근 수년간 배당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온 보험업계가 올해 배당을 크게 늘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보험사(생보사 22개‧손보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은 9조14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2%(3조539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생보사 22곳의 당기순이익은 총 3조8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0%(1조6352억원)이나 급증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52조6266억원으로 전년보다 4.0%(2조133억원) 늘었다. 

이는 보장성 보험(3.4%), 저축성 보험(4.3%), 퇴직연금(33.5%) 등 판매 증가와 회계제도가 변경되면서 손익구조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 본사. /사진=삼성생명

배당성향‧주당배당금은 ‘삼성생명’, 배당수익률은 ‘동양생명’

생명보험사 중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것은 삼성생명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최근 5개년 생보사 배당을 분석한 결과, 매년 꾸준히 35% 이상 배당성향을 보인 곳은 삼성생명이 유일했다.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은 2018년 28.6%에서 2019년 48.7%로 급증, 이후 2020년부터 30% 중반대로 안착했다. 2020년 배당성향은 35.5%, 2021년은 36.7%, 2022년은 34.0%다. 

배당성향은 높을수록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기업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0년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을 고려한 배당정책을 세웠다. IFRS17 적용하는 2023년 전까지 연결재무제표상 경상적 이익을 기준으로 배당성향 50% 범위내 점진적으로 상향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배당성향 35~45% 범위내 주당배당금의 안정적인 상향을 목표로 한다. 

주당배당금도 삼성생명이 가장 높은 금액을 지급한다. 주당배당금(DPS)은 보유주식 한 주당 지급되는 배당금액을 말한다. 최근 5년간 삼성생명의 DPS는 2500~3000원대로, 경쟁사보다 약 2~10배까지 차이났다. 

삼성생명을 잘 아는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배당정책은 기관투자자 대상 IR(기업설명회)에서 공개된 내용”이라며 “오랫동안 주주 친화적으로 배당성향을 가져가겠다는 방침을 가진 삼성생명의 원칙이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배당수익률은 동양생명이 가장 높았다.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 대비 배당금 규모를 의미한다. 

동양생명은 2019년부터 배당수익률을 2배가량 올린 5%대를 유지했다. 이후 2021년에 9.0%로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생명의 배당수익률의 2배를 넘는 규모다. 다만 동양생명의 지난해 배당은 없었다.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

2년간 배당 ‘사라진’ 한화생명…“기대 이상의 주주환원 당위성 존재”

주요 생보사에서 배당성향과 DPS, 배당수익률이 모두 뒤처지는 곳은 한화생명이다. 그런데 향후 한화생명의 배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NH투자증권은 리포트에서 “한화생명의 가장 큰 투자포인트는 높은 배당수익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IFRS17 도입 이후 한화생명의 긍정적인 실적 성장과 그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을 눈여겨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생명은 주요 보험사 중 IFRS17 전환에 따른 이익 증가폭이 가장 크다”며 “경쟁사 목표 배당성향(삼성생명 35~45%, 동양생명 30%) 및 시장의 요구 배당수준 등을 감안하면 한화생명도 30%의 배당성향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올해 한화생명 배당성향은 29.0%, DPS 300원, 기준 배당수익률은 12.9%로 예상했다.

다만 한화생명이 2021년부터 2년간 결산배당을 시행하지 않았던 점이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와 관련 정 애널리스트는 “2년간 주주환원(배당)을 하지 못한 만큼, 올해부터 회계제도 변화와 주주환원 재개 가능성을 믿고 투자한 주주에게 기대 이상의 주주환원을 해야 할 당위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배당을 시행하지 않은 해에도 한화생명의 배당정책은 경쟁사보다 저조한 수준이었다. 2018년 배당성향 18.1%, DPS 100원, 배당수익률 2.3%에서 이듬해부터 DPS, 배당수익률이 절반 이상 줄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결산배당을 시행한 2020년엔 배당성향 9.6%, DPS 30원, 배당수익률 1.2%의 배당정책을 띄었다. 

이에 올해 한화생명의 배당성향 전망과 관련해 정 애널리스트는“이는 최소한의 수치”라며 “제도적 여건이 허락한다면 사측은 주주환원율을 이보다 더 높이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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