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감정 없다“...오염수 방류에도 日 브랜드 매출 ↑

홍선혜 기자 2023-09-12 10:12:28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중국에서는 반일 감정이 격양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반토막 나거나 일본산 화장품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음식점에서는 일본인 손님을 받지 않기도 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중국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저현상으로 일본행 여행객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고 유니클로, 일본맥주 등 일본 제품 수입매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인 '노재팬' 열기가 확산되면서 국내에 수입되는 일본 제품이 큰 타격을 입었었다. 그리고 올해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 이슈가 급물살을 타면서 일각에서는 다시 반일 감정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에 일본산 수산물 판매 중단을 알리는 안내판이 놓여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2019년 불매운동 등 반일 감정 악재에 시달려 매출이 반토막 나기도 했었지만 현재 국내에서 SPA브랜드 1위를 달리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회계연도 매출이 21% 증가, 영업이익은 2배 늘어난 1147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8월부터는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28.6% 올리기도 했다. 

일본 수입맥주도 여전히 고공행진 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9.0% 증가한 7985톤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사상 최대치다. 

일본 수입맥주량이 급증한 것에는 롯데 아사히주류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의 영향이 컸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국내 상륙이후 품귀대란을 일으키며 일본 수입맥주 판매량을 견인했다. 

서울의 한 편의점 점주는 “오염수 방류에도 젊은이들은 개의치 않아한다”며 “지금도 저녁시간만 되면 아사히 맥주 있냐고 찾는 손님들이 많고 심지어 한번 사갈 때 대 용량으로 사간다”고 말했다.

연휴를 코앞에 두고 일본행 여행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여행업계에서는 올해는 추석과 더불어 10월 상반기 공휴일 겹쳐 6일의 연휴가 발생하고 엔저 현상에 따라 일본행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여행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일감정 등으로 일본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거나 환불하는 사례는 없고 오히려 일본행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 이슈에도 수산물 시장 '이상무'

오염수 방류 후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던 횟집이나 노량진 수산시장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홍대에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아직까지 큰 타격이 없는 상태”라며 “오히려 이때가 아니면 못 먹는 다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후 수산물 소비 위축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해수부는 방류 직후인 8월 24∼29일 6일간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액이 방류 직전인 8월 17∼23일까지의 매출액 대비 103%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또 지난달 24~25일 대형마트 3사 수산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노재팬 운동이 격양됐을 당시 유니클로에 방문한 사람을 파파라치 찍어서 SNS에 올리는 등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가 벌여졌지만 모든 소비는 각자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최근에는 타인의 소비에 대해 간섭하거나 무례하게 참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일본 자동차. 맥주 등 소비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일본행 여행객들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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