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50년 만에 경영 쇄신 꿈꾼다..."비만 치료제 등 신사업 본격화"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임명
한미약품 "임 사장, '비만 신약 개발 프로젝트' 총괄 맡아"
고위직 17명 임원 회사 떠나...9명 신규 선임
황성완 기자 2023-09-18 10:30:56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한미약품이 고(故) 임성기 회장의 경영 철학을 유지한 지 약 50년 만에 경영 쇄신을 꾀한다. 회사는 지난 7월 임성기 회장의 장년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에 임명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기존 사업 외에도 비만 치료제 등 신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비만 관리'로 정하고, 신사업 비만 치료 신약 개발 프로젝트 '에이치오피(H.O.P)'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이 프로젝트의 총괄 담당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한미약품 사장)이 맡게됐다. 임 사장은 고 임성기 회장의 장녀로, 임 사장의 능력은 이미 한미약품의 '롤베돈'을 미국 식품의약품(FDA)에 허가 받은 것으로 증명됐다.

임 사장은 그동안 기존의 불필요한 사업 정리에 몰두해 왔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미약품 연구개발(R&D)센터, 신제품개발본부, 전략마케팅팀, 평택 바이오플랜트, 팔탄 제제연구소, 한미정밀화학 연구진이 모두 참여한다.

한미약품 임주현 사장. 

한미약품, 임주현 사장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임명 등 '대규모 리빌딩' 나서

이렇듯 한미약품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기획실장 임명을 비롯해 고 임성기 회장의 경영 철약을 이어온 지 약 50년 만에 경영 쇄신을 꿈꾸고 있다.

1974년생인 임주현 사장은 한미약품에서 2007년 한미약품 인재개발팀장으로 입사, 2020년 12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글로벌전략·인적자원 개발(HRD), 연구개발(R&D)센터, 경영관리본부, 커뮤니케이션팀 등을 이끌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전략기획실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처음 설립된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은 그룹사 전반의 전략을 수립하는 등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부서로 알려졌다.

당시 한미사이언스 측은 인사 배경에 대해 "송영숙 회장의 리더십과 임 사장의 기획을 기반으로 혁신 신약 연구개발(R&D), 글로벌 비즈니스, 디지털 헬스케어 등 전체 그룹사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한미약품의 임원은 38명이다. 지난해 말 40명보다 2명 줄었다. 주목할 것은 임원 구성의 변화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한미약품의 세대교체 작업 이후 총 17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났고 9명이 신규 선임됐다.

또한, 지난 2017년부터 합을 맞춘 우종수 전 대표와 권세창 전 대표는 올해 초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이후 지난 3월 한미약품 대표에는 박재현 제조본부장 부사장이 선임됐다. 최근엔 연구개발(R&D) 부문에서도 변화가 일었다. 한미약품에서 25년 동안 합성신약 전문가로 활동해온 서귀현 부사장이 지난 7월 회사를 떠났다. 이 자리에는 바이오신약 부문 총괄 책임자인 최인영 상무가 9월1일부터 R&D센터장을 맡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잘해왔던 사업은 더욱 발전시키고 부진했던 분야는 과감히 접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여러 조치들을 단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리빌딩 소식에 경영진 물갈이?...한미약품 "임기 만료 시기와 맞물린 것 뿐"

한미약품의 대규모 리빌딩 소식에 일각에서는 임주현 사장이 발령된 이후 경영진이 물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임기가 다된 시기와 맞물린 것 뿐"이라며 "전략 기획실장의 공석이 확정되고 그자리를 임주현 사장이 들어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주목을 받던 한미약품의 후계 구도에 대해서는 올해도 오너 2세 모두 지분 구조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확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8월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11.66%를 보유한 송영숙 회장이다. 이어 임종윤 사장 9.91%, 임주현 사장 10.20%, 임종훈 사장 10.56% 등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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