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신사업 징계 해제됐는데…“마이데이터 추진 계획 없다” 왜?

암보험금 미지급 및 계열사 부당지원 '기관경고'…1년간 신사업 진출 제재 징계
올해 2월 징계 해제 이후…삼성생명 아닌 삼성카드,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 추진
업계 일각 "삼성생명,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할 것 예상했으나...'무계획 행보' 의외"

신수정 기자 2023-09-18 19:42:02
[스마트에프엔=신수정 기자] 금융당국 제재에 따른 삼성생명의 신사업 추진 금지 징계가 해제됐음에도, 삼성생명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추진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삼성카드가 징계 이후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확보한 것이나 교보생명‧KB손해보험‧신한라이프 등 타 보험사가 마이데이터 인가를 허가받은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마이데이터란 소비자가 금융사 등에 자신의 정보사용을 허락할 경우에 한해 개인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으로 분류된다. 

18일 삼성생명 관계자는 “당사는 마이데이터 사업 계획이 없다”며 “계획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 그 이유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월 신사업 추진을 1년간 금지하는 징계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요양병원 암보험 보험금 미지급과 삼성SDS 부당지원 등을 이유로 ‘기관경고’ 제재를 확정받은 것이다. 

이에 삼성생명과 자회사 삼성카드의 신사업이 제한됐다.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가 형사소송이나 금융기관 징계가 진행되면 금융당국 인가가 필요한 사업에서 배제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의 최대주주(71.86%)다. 

올해 2월부터 징계가 해제되면서 마이데이터 인가 재개에 업계 이목도 집중됐다. 그러나 삼성금융네트웍스 계열사 중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라이센스 확보에 나선 것은 삼성생명이 아닌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의 징계 종료일이 가까워지자 금융위원회로부터 선제적으로 데이터전문기관 예비지정을 받았다. 징계 만료일 이후로 민간기관 정식 지정과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예비허가 및 본허가를 신청해 지난 6월, 인가를 확정받았다.

또 다른 경쟁 보험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에 나선 것과도 대조되는 행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에 앞서 선제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획득한 보험사는 교보생명,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본인가순) 3곳으로 파악된다. 이들 보험사가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전용앱에는 은행(예‧적금), 증권, 카드, 보험 등을 모아볼 수 있는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뵈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NH농협생명, 메리츠화재 등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이 마이데이터 사업 계획이 없다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의외'라는 시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추진에 발목 잡힌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제재 해제로 신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 예상했다”면서 “삼성생명의 경우, 예상과는 달리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의지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모양새"라고 말했다. 

사진=삼성생명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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