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년 무분규...현대차 노조 '최대 규모 인상안'에 합의

박재훈 기자 2023-09-19 09:27:23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황제 노조' '파업의 대명사'로 악명이 높았던 현대자동차 노조가 바뀌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역대 최대 규모의 기본급 인상안과 성과금 지급을 받아들여 5년 연속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 했다. 특히 현대차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대외 여론도 무분규 인단협에 한 몫했다. 

현대차 노조는 18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투표자 대비 58.8%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로 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현대차 노조가 18일 울산공장 내 노조사무실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 노조

앞서 4년 동안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및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탓이 컸다. 그러나 이번에는 회사가 최대 영업이익을 낸 상황에서 무분규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강성 노조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조8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52% 늘었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조 2497억원, 4조 2379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실적에 따라, 사측은 최대 규모의 인상을 제시하며 노조의 기대에 부응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1만 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300%+800만원, 격려금 100%+25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에 합의했다. 

현대차 측은 "기본급 인상 규모가 11만원을 넘은 것은 교섭 역사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10만 8000원이 기존 최고 기록이었다. 

노조 역시 파업에 따른 무노동 무임금 원칙과, 현대차 노조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파업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사측이 제시한 최대 규모 인상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조선 업계 등의 무분규 임단협과 파업에 엄정 대응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 등 사회적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대차 노사가 5년 연속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타결한 것은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최초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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