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감] "日오염수 결사반대" 외치더니…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오염수 안전성은) 과학적 증명된 사실" 태세전환

“일본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사반대”를 외치던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처리수는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취지로 말을 바꿔 논란이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취임한 노동진 회장이 과거 진해수산업협동조합(진해수협) 조합장 시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사반대"를 외쳤던 사실을 꼬집었다.  

노 회장은 2021년 4월 진해수협 조합장일 당시 ‘일본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규탄‧철회 촉구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하고 규탄 성명서를 주한일본대사관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수협중앙회장이 우리 수산인들을 생각하는 수협중앙회장인지, 다음의 다른 꿈(정계 진출)을 가진 수협중앙회장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며 “그 사이 어디서 과학 특강을 받고 왔느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노 회장은 “조합장 당시 가지고 있던 생각은 과학적 측면에 다가가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오염수의 안전성 관련)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있다”면서 “사적 영역과 관계없이 오로지 어업인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에 윤 의원은 “너무 확증 편향적인 답변”이라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정말 과학적으로 처리되고 안전하다면 일본 국토 내에 방류하라고 주장했어야 했다”고 일갈했다. 

노 회장은 “오염처리수”란 표현을 써 질타를 맞기도 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업무보고(국감자료)에도 오염처리수라고 썼던데, 우리나라 정식 명칭은 뭔지 아느냐”고 묻자 노 회장은 “오염수”라면서도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 회장의 위증을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제게는 원전 오염수 위험성이 있고, 이에 대한 어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덜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자세가 됐다고 답변했는데, 윤재갑 의원에는 처리수라 표현하고 이를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율배반적으로 답했다”며 “두 답변 중 하나는 위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수협중앙회장은 답변 내용 중 어느 부분이 위증이고, 본인의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지 정리해 추후 사과하든지 아니면 고발해야 한다”며 답변을 요구했다. 

소병훈 농해수위원장은 “수협은 정부와 서로 협조하는 기관이지만 본질적으로 어민들의 단체”라며 “어민들 의견이 먼저라는 것을 늘 염두하고 답변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진해수협 조합장 당시인 2021년에는 일본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발표했을 시기”라며 “과학분야 안정성이나 알프스 같은 오염수 처리시설이 전무한 상황이라 해양방류 자체를 반대했었다. 이후 수협중앙회 차원에서 일본 정부를 막을 수 없는 국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어민 권익 보호를 위해 수산물 소비를 위한 방향으로 입장을 조금씩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위증 지적과 관련해 “2011년 일본에서 원전 유출 사고가 있던 때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해양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바 없던 사실을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있다고 표현한 것”이라며 “오염처리수라는 명칭 변경도 현 정부 기조를 따르려는 게 아니라 수산물 소비에 부정적인 인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의도”임을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