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교촌 치킨 작은 이유 '납득'...교촌1991 스쿨서 직접 조리해 보니

홍선혜 기자 2023-11-09 16:06:54
“정도경영. 이것이 교촌치킨의 철학입니다.”

지난 8일 교촌치킨이 기자들과 함께 경기도 오산시의 교육 및 R&D센터 ‘정구관’에서 '교촌1991 스쿨'을 진행했다.

교촌1991 스쿨은 소비자가 직접 조리부터 포장까지 제조 과정을 체험하며 브랜드를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된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기존에는 본사 신규 임직원 및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실무 교육으로 진행해왔지만. 올해부터는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교촌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확대 운영 중에 있다.

도민수 아띠교육팀장이 치킨 성형과정을 시범하고 있다. / 사진=홍선혜 기자 


교촌치킨이 그 동안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왜 치킨이 작아요?”다. 교촌1991 스쿨에서는 이에 대한 해명을 말로 하는 것 보다는 직접 치킨을 만들어보고 눈으로 확인하게 함으로써 명쾌한 해답을 주는 듯 했다. 집에서 치킨을 만들어 본 적은 있어도 직접 프렌차이즈 치킨을 제조해 본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교촌치킨은 가장 처음 핏물을 최대한 제거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위해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숙성과정을 거친다. 또한 얇은 튀김옷을 구현하기 위해 반죽을 묽게 만드는 것도 특징이다. 허니 제품의 경우는 예외적이지만 실제 타사에 비해 교촌치킨 제품이 튀김옷이 매우 얇은 것은 사실이다. 이날 직접 비교한 타사 치킨은 실제로 교촌치킨에 비해 튀김옷이 두꺼웠다. 

치킨에 소스를 바르고 있는 모습. / 사진=홍선혜 기자 


2번의 튀김과정을 거치면 원유와 수분을 제거하고 더욱 바삭한 맛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1차 튀김 후 기름을 한번 털고 성형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교촌치킨의 비법 중 하나다. 

이 과정에서 닭의 무게는 940g에서 637g까지 줄어들었다. 기름과 수분이 무려 300g을 차지했던 것이다. 이를 통해 그 동안 교촌치킨이 타사 치킨에 비해 닭의 크기가 왜 작았던 것인지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치킨 조각마다 하나하나 붓질을 통해 소스를 입히는 작업이었다. 제품 당 총 72번의 붓질로 제품이 완성되는데 한 면당 3번 이상 소스를 바르는 것이 원칙이다.

도민수 아띠교육팀장은 “소스를 바를 때 333법칙을 준수한다”며 “붓에 3cm정도 깊숙이 소스를 묻히고 적당한 간을 위해 3번 정도 털어준 다음 치킨 한 조각에 한 면당 3번의 붓질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측은 모든 가맹점에서 이같은 방식으로 하루에 80마리 이상 조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가 직접 제조한 교촌치킨. / 사진=홍선혜 기자 


제조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체험해보니 교촌치킨이 중요시하는 정도경영이 어떠한 뜻을 갖고 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정도경영(正道經營)이란 늘 정직하고 공정하며 올바른 책무를 다한다는 뜻이다. 닭을 숙성시키는 과정부터 치킨 한 조각에도 붓질을 하는 것 까지 모든 것이 권원강 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겨있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에 지속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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