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2300억 명동 호텔 경매…감정가 역대 4위

김성원 기자 2023-11-24 10:07:13
감정가 2300억원에 달하는 서울 중구 명동 '호텔스카이파크'가 경매 시장에 나온다.

2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서울 중구 을지로2가 '명동센트럴빌딩'과 '와이즈빌딩'에 대한 경매가 진행된다.

서로 맞붙은 두 건물은 각각 지하 7층∼지상 16층, 지하 10층∼지상 15층 규모로, '호텔스카이파크 명동2호점'과 '호텔스카이파크 센트럴 명동점'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호텔스카이파크 명동2호점.    /사진=연합뉴스

관광특구인 명동 중심에 위치한데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및 공항리무진정류장과 인접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두 건물의 감정평가액은 역대 경매사상 네 번째로 높은 2292억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토지금액은 3.3㎡당 2억8000만원씩 총 1984억5000만원, 건물값은 308억원으로 산정됐다.

역대 감정가 최고 물건은 인천 연수구 옛 대우자동차 부지 등 25개 필지 92만6952㎡로 2014년 당시 감정가 1조481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또 전북 군산시 개정면 아동리의 대지가 2001년 5252억원에, 서울 중구 을지로 청대문빌딩(구 프레야타운)이 2014년 4418억원에 각각 경매에 나온 적이 있다.

호텔스카이파크의 경매 신청자는 '알에이치제삼자'로, 청구액은 1953억6000만원이다.

알에이치제삼자는 NH투자증권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2018년 KB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이 건물을 인수할 당시 NH투자증권이 이 SPC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 뒤 KB자산운용에 청구액 만큼을 대여해줬다.

통상 이런 펀드는 5년 만기여서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만기를 앞두고 그간 매각을 시도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호텔 수요가 침체되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에 NH투자증권이 경매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을지는 불투명하다. 워낙 고가인데다 호텔업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감정가 1~3위 물건 모두 경매를 통해 낙찰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29일 경매에서 유찰될 경우 내년 1월쯤 20% 내려간 1834억원에 다시 경매가 진행된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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