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학생 생존수영 교육 인프라 구축 시급"

"공공수영장 태부족…학생 수용 기피"
한민식 기자 2023-11-27 11:46:22
[스마트에프엔=한민식 기자]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27일 광주지역 학생 생존수영 운영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광역시교육청과 동·서부교육지원청에서 받은 '유·초등학교 생존수영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학교가 민간 수영장에서 생존수영을 교육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는 생존수영 교육을 국정과제로 삼아왔지만 광주의 경우 공공 수영장이 턱없이 부족해 생존수영 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체 154개교 7만4201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육이 실시됐으며 전체 교육생 40.9%(3만372명)만 학교 자체 시설 3곳, 체육시설 3곳 등 공공 수영장에서 생존수영을 교육받았다"면서 "59.1%(4만3829명)는 학원 등 민간 수영장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게다가 공공 체육시설이 늘고 있지만, 생존수영 교육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학생들이 시끄럽다, 샤워시설이 불편하다,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등의 이유로 공공 수영장에서 학생 수용을 기피하고 있다"며 "남구의 경우 '초등학생 생존수영교육 지원 조례'를 제정할 정도로 각별한 정책 의지가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학생들이 공공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도록 완강하게 막고 있다. 무엇인가 추진하는 모양새만 내면서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또 "2023년 유치원 생존수영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전체 15개 공·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583명이 생존수영을 실시했나 이는 전체 유치원 수(250개원)를 고려했을 때 매우 미미한 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광주 관내 상당수 유·초등학교가 수영장 섭외가 힘들어서 생존수영 교육이 부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광주시교육청과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생존수영 교육을 위한 법적, 제도적, 물리적 토대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민식 기자 alstlr5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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