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 예고된 2024년 국제선…국내 항공사 노선 다각화 필수

외항사 증편으로 강세보인 노선에 경쟁 심화
수익성 있는 노선 찾아 경쟁과열 속 수익성 제고해야
박재훈 기자 2023-12-05 10:21:11
올 한해 코로나19의 종식이후 이어진 여객 수요의 강세로 항공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진 가운데, 내년에는 더욱 많은 항공기가 활주로를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역대 가장 많은 슬롯이 인천국제공항에 배정될 예정이며 동시에 외항사들의 증편을 예고했다. 이로 인해 국내 항공사를 비롯해 항공사들의 노선별 경쟁 과열이 예상된다. 항공업계는 여객수요의 강세 여부를 떠나 시장이 레드오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경쟁 과열로 인한 운임비 하락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선 차별화 전략이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체코 국적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하계 스케쥴(3월 31일~10월 26일) 동안 인천국제공항의 슬롯은 역대 최다인 27만7000회의로 늘어난다. 올해 하계 스케쥴의 슬롯 배정횟수는 20만6913회로 내년에는 33.8% 증가되는 것이다. 이는 일일 평균 항공기가 1294회 운항되는 수준이다.

늘어난 슬롯 수만큼 외항사들의 증편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외국 항공사인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에미레이트항공, 스위스항공, 에어재팬, 웨스트젯 등은 증편을 협의했다 밝혔다.

또한 공사는 추가로 신규 취항에 관심을 표하고 있는 외항사가 실제 취항을 원할 경우 원만한 합의를 통해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 항공사들도 승무원 인력을 확보하고 신규 기재를 도입하는 등 내년에도 이어질 여객수요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노선 회복과 함께 여객 수요를 확보하던 국내 항공사들은 내년에는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경쟁력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가장 높은 해외여행이 이뤄졌던 일본과 동남아 노선 외에도 회복이 더뎠던 중국 노선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항공업계는 외항사들의 증편에 더해 많은 운항이 예고된 내년에 본격적으로 경쟁이 과열될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통상 항공사는 기본운임에 상한을 정하고 항공권을 판매한다. 이를 통해 예약률이 높아지면 항공권 가격도 상승하지만 내년에는 노선에 따라 겹치는 항공사들이 늘어난 전망이기에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내년 항공 시장에서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노선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항공사들이 인력과 기재 확보에 나선 이유도 노선회복이 이뤄질 경우를 감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또한 강세를 보였던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서도 외항사들의 증편으로 인해 올해와 같은 수익이 나오기는 기대하기 힘들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노선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항공사가 수익성있는 항공사가 내년에는 미소를 지을 것으로 보인다. 각 항공사들은 노선 다각화를 고려하면서 수익성 있는 노선을 취항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티웨이항공 A330. /사진=티웨이항공

LCC(저비용 항공사)중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을 물색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당시에도 기재수를 확대하던 티웨이항공은 인천-시드니 노선 외에도 ▲울란바토르(몽골) ▲프랑크푸르트(독일)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등을 취항했다. 이외에도 7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며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노선을 취항해 운항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강세를 보인 노선에서 화물사업을 강화하는 전략도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지난해 6월 이후  두번째 화물 전용기를 도입했다. 제주항공은 새로 도입한 화물 2호기를 인천-오사카,호찌민 등에 운항하면서 기존 수익에서 강세를 보인 일본 동남아 노선에서 화물 사업 수익성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노선 차별화가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라며 "하지만 단순히 다른 항공사가 가지 않는 곳을 취항하는 것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조건에 부합하는 노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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