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살포 의혹’ 송영길 검찰 출석…"묵비권 행사하겠다"

김성원 기자 2023-12-08 09:34:20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오전 8시25분쯤 검찰 청사에 도착한 송 전 대표는 "검찰은 정치적 기획 수사를 해오고 있다"며 "저에 대한 증거 조작이 제대로 안 되니 저의 주변 사람 100여 명을 압수수색, 소환해 별건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오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증거 조작, 별건 수사, 온갖 협박 회유로 불법을 일삼는 일부 정치화된 특수부 검사와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진술 거부권은 헌법이 부여한 권리”라며 “검사가 내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계속 나를 얽어매려고 기획수사를 하는데 내가 가서 말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사 앞에 가서 아무리 억울한 점을 해명해 보아야 실효성이 없다. 판사 앞에 가서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5월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국회의원,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모두 9400만원이 당내에 뿌려진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개입했거나 묵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2020년 1월∼2021년 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는 기업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 총 3억500만원을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 계좌를 통해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 중 4000만원은 송 전 대표가 박 전 회장으로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처리시설 신·증설 추진과 관련해 인허가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취지의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받은 뇌물이라고 보고 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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