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라더니 구하기 쉽네”...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 인기 급감 이유

홍선혜 기자 2023-12-09 10:01:07
한 동안 품위대란을 빗었던 아사히 슈퍼드라이캔 생맥주의 인기가 급격히 감소했다. 용량에 비해 높은 가격과 희소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일본에서 첫 출시를 알린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는 현지에서도 출시 초기 물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는 지난 5월 일본에 방문한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아사히 생맥주가 입소문을 타면서 상륙하게 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아사히 슈퍼드라이캔 생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 사진= 홍선혜 기자 

올해 5월 27일 전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처음 입고 후 오픈런 현상까지 발생했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출시 직후 물량부족 현상을 겪었다. 이로 인해 편의점업계에서는 24캔으로 발주 물량을 제한했고 당시 취재를 위해 코스트코 광명점을 방문해본 결과 직원 A 씨는 “들어오자마자 한 시간 만에 모두 동이 났다”고 말해 인기를 실감시켜줬다. 

그러나 올해 3분기 까지만 하더라도 841억 원(점유율 7.44%)의 매출을 기록하며 아사히 소매점 매출 순위가 10위권 밖에서 3위까지 올라섰으나 10월부터 갑작스레 인기가 급감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 10월 아사히 맥주 소매점 판매액은 전월(341억원) 대비 40.2% 감소한 204억원을 기록했다.

평소 맥주는 즐겨 마시는 박 모(27·남·서울 영등포구)씨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구매했는데 양은 적은데 가격은 비싼편이라 손이 잘 가지 않는다”라며 “맛도 다른 맥주에 비해 싱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헝거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헝거마케팅이란 업계가 물품을 한정된 물량으로만 판매해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부추기는 마케팅기법으로 의식적으로 잠재 고객을 ‘배고픔’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헝거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4년 돌풍을 일으킨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다. 당시 허니버터칩은 구하기 힘든 과자로 입소문이 탔고 심지어 SNS에는 빈봉지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임의로 헝거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은 아니었지만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해 물량 부족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제품 구매를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구매욕구 심리를 자극하게 됐다. 그러나 허니버터칩 역시 물량을 풀기 시작하면서 흥미를 잃은 사람들로 인해 찾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아사히 슈퍼드라이캔 생맥주역시 물량이 풀리면서 이제는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어 흥미를 저하하고 재 구매율을 떨어뜨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롯데아사히주류의 맥주 브랜드 아사히는 올해 10월 한 달 동안 국내 소매 시장에서 약 204억 4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0.74% 증가한 수치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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