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비하' 논란 민경우, 국힘 비대위원 자진 사퇴

김성원 기자 2023-12-30 21:44:40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국민의힘 민경우 비상대책위원이 임명 하루만인 30일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났다.

민 전 위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비대위원 직을 사퇴한다.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민경우 비상대책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지난 10월 한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노인 비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민 전 위원은 "당시 바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며 '노인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대한노인회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민경우 비대위원 임명 조치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민경우 소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한 비대위원장은 사과하라”고 반발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민 전 위원은 또 과거 유튜브에서 일본의 조선 식민 지배에 대해 '우수한 제국 청년들이 해외 식민지를 개척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로 인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민 전 위원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사무처장을 지내고 '광우병 시위'를 주도했던 대표적인 '86세대 운동권' 출신이다. 야권 인사로 분류되던 그는 보수로 전향한 뒤 운동권 정치 청산을 주창해 왔다.

민 전 위원 사퇴로 한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11명으로 구성됐던 국민의힘 비대위는 출범 하루만에 10명으로 줄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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