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린이 Pick] '노년'의 금융투자, 주의해야 할 것들

신수정 기자 2024-01-07 07:00:03

‘재린이’는 재테크와 어린이를 합성한 신조어다. 한 푼이라도 더 모아 살림살이에 보태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경제·금융·투자업계 이모저모를 재린이의 눈높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금융투자에 도전하려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신년 금융투자에 도전하기에 앞서, 노년층이라면 투자 유의사항을 인지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보유 자산이 많더라도 금융 생활에 깊은 관심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금융회사의 불완전판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불완전판매란 금융회사나 금융기관이 금융상품을 판매시 상품의 구조, 특징, 위험성, 수익 예상, 수수료, 원금 손실 가능성 등과 같은 중요한 투자 정보를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제공하지 않거나, 고객의 투자 프로필을 고려하지 않고 상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주가연계증권(ELS)는 ‘국민 재테크’로 알려질 만큼 재투자 등이 활발한 투자종목이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는 고난도의 투자 상품이다. 그러나 투자에 익숙치 않은 고령의 고객은 판매원의 ‘원금 손실이 한번도 없었던 투자상품’이라는 구두 설명만 믿고 가입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시중은행으로부터 번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에 편입된 ELS 불완전판매 사태의 피해자 연령층은 대부분 고령층으로 파악됐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홍콩H지수 ELS 판매 잔액은 13조5790억원이다. 이중 60대 이상 고객에게 판매된 규모는 6조4541억원으로 47.5% 비중에 달한다. 

70대 이상 고령층에 판매한 규모는 2조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70대 1조8276억원 ▲80대 2090억1000만원 ▲90대 이상 90억8000만원 규모가 판매됐다. 특히 초고령층의 인당 평균 투자액은 ▲80대 약 1억6000만원 ▲90대 4억1000만원이었다. 

ELS와 이에 편입된 주가연계신탁(ELT)·주가연계펀드(ELF) 등 파생결합증권 투자와 ‘원리금 지급형’ 상품으로 분류되면서도 약정 수익률이 높다고 알려진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도 투자유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파생결합증권 투자 유의사항’을 통해 원금손실 발생 가능성, 예금자보호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점을 강조했다. 

또 기초자산의 안정성과 원금 상환 가능성은 무관하다는 지적도 있다. 상품 특성상 원금 상환 여부는 발행사의 지급 능력에 따라 결정되며, 기초자산 가격은 수익률에만 영향을 미친다. 중도 환매 시에는 상환 비용이 차감돼 원금 이하의 상환액을 수령할 수 있어 투자 기간(만기)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금감원은 “투자설명서나 판매사 설명 등을 통해 상품의 손익 구조 내역 뿐만 아니라 발행 증권사의 신용 등급, 유동성 리스크, 지급 여력, 건전성 지표 등도 충분히 이해한 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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