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시승기...수려한 외관에 연비 깡패

EV모드만으로 최대 64km 주행가능…출퇴근길 EV로도 충분
공인연비보다 높은 수준의 연비 성능…30km/ℓ에 가까운 연비 기록
박재훈 기자 2024-01-13 12:30:35
자동차 소비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토요타의 프리우스가 확 바뀐 외관을 겸비해서 돌아왔다. 기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대표적인 모델로 꼽히는 프리우스는 5세대에 걸쳐 낮은 패스트백 느낌에 주행 능력이 향상된 상품성을 갖춰 출시됐다.

4000만원대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이번 5세대 프리우스는 토요타가 자랑하는 기본기에 더해 압도적인 연비능력을 통해 20대부터 40대에 걸친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간 프리우스로 출퇴근을 해보며 하이브리드의 대명사인 이 차량의 매력을 체험해봤다.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사진=토요타코리아

튀어나갈 것 같은 화살촉 외관…역대 가장 잘 뽑힌 프리우스

5세대 프리우스의 외관을 살펴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을 말하라면 단연코 '전부'라고 답할 수 있다. 이전 프리우스 모델들이 기능에 초점을 맞춰 많은 소비자들이 타협하며 구매했던 것과는 다르다.

연비의 대명사이긴 하지만 호불호 갈리는 외관으로 인해 구매를 망설이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 5세대 프리우스는 스포츠카를 연상시켜주는 낮은 차체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가 눈에 띈다. 5세대 프리우스는 전장 4600㎜, 전폭 1780㎜, 전고 1420㎜의 제원이다.

예리한 각을 보여주는 A필러부터 이어지는 라인은 화살촉처럼 튀어나갈 것만 같은 인상을 준다. 옆에 서보면 예상보다 낮은 차체를 보여준다. 실제 주행에서도 낮은 차체로 인해 하중이 단단하다는 인상의 주행감을 보여준다.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후면부. /사진=박재훈 기자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후면부. /사진=박재훈 기자

전면부에서부터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콤팩트하지만 깔끔하게 잘 빠졌다'는 평을 내릴 수 있다. 트렁크가 전자식이 아닌 점은 아쉽지만 열었을 때 넓게 펼쳔지는 공간은 합격점이다. 짐을 넣고 뺄 때 용이한 공간을 프리우스급의 차체에서 뽑아냈다는 점에서 내부 공간 마감에 있어 토요타가 얼마나 신경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뻥 뚫린 느낌의 운전석…운전에 특화된 콕핏 디자인

실내로 들어오면 낮은 차체로 인해 운전석에 앉는 순간 부터 스포츠카 같은 면모를 풍긴다. 낮은 각의 A필러로 인해 전방 시야가 굉장히 와이드한 느낌을 주며 스티어링 휠 위에 부착된 7인치의 톱 마운트 디스플레이는 주행 중 필요한 정보만 제공해 운전시 피로감을 덜어준다.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1열 인테리어. 7인치 톱 마운트 디스플레이와 12인치 중앙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사진=박재훈 기자

5세대 프리우스는 직경 350㎜의 조금 작은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는데 실제 주행에서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주행의 재미를 살려주는 느낌이다. 다만 낮은 차체로 인해 2열에서 레그룸도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헤드룸이 답답한 인상을 주는 것이 아쉬웠다. 장신의 동승자를 태울 경우 뒷자리에 오래 앉아있기에는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12인치의 중앙 디스플레이는 무선으로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제공해 서드파티 내비게이션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후방을 확인할 경우 디지털 리어뷰 미러가 장착돼 있어 주행시 후방까지의 도로 상황을 살펴볼수 있다. 비나 눈이 와 차 뒷 유리를 보기 어려울 경우, 물건을 담아 도로 상황을 보기 어려운 경우에도 카메라를 통해 도로 상황을 살필 수 있다.

5세대 프리우스에 적용된 디지털 리어뷰. /사진=박재훈 기자

경기도인근에서 서울까지는 전기차로 주행가능...30km/ℓ에 가까운 미친 연비

실제 연비능력 체감을 위해 인천에서 서울 종로까지 출퇴근을 해봤다. 편도로 약 30km의 거리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EV모드를 통해 전기차처럼 출퇴근이 가능했다. 5세대 프리우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64km까지 EV모드로 주행이 가능해 출퇴근을 모두 EV모드로 운행할 수 있었다. 주행 도중 회생제동으로 인해 실제 전비는 7.0㎞/kWh 까지 나왔다.

EV모드가 아닌 일반 주행모드로 설정했을 경우에는 고속과 저속으로 주행을 해도 공인 연비인 20.0km/ℓ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 나왔다. 퇴근길 도로에서 주행을 마친 후 확인 한 연비는 27.3km/ℓ가 나왔으며 짧은 거리 운행시에는 30km/ℓ 수준 까지도 나왔다.

프리우스 주행시 기록된 연비 성능. 27.3km의 연비가 톱 마운트 디스플레이가 표시돼 있다. /사진=박재훈 기자

주행시 착좌감도 우수했다. 2시간에 가까운 주행에도 허리나 등에 피로감이 적었으며 동승한 지인도 조수석의 착좌감이 좋다는 평을 내렸다.

주행능력에서도 차체가 낮고 하중이 단단한 인상을 줘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으며 정숙성도 우수했다. 5세대 프리우스에는 2.0ℓ 하이브리드(HEV)와 2.0ℓ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 타입의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시승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223마력의 제원을 갖춰 연비에만 집중한 것이 아닌 드라이빙에도 적합한 성능을 보여준다.

연비와 주행성능 두마리 토끼를 잡은 5세대 프리우스의 국내 판매가격(개별소비세 5%)은 ▲하이브리드 LE 3990만원 ▲XLE 4370만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E 4630만원 ▲ XSE 4990만원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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