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에서 헬스케어로...'초코바' 변천사

홍선혜 기자 2024-01-23 10:24:15
시대가 바뀌면서 우리가 먹는 간식도 변화하고 있다. 자유시간 스트라이커 등 누가나 캐러멜에 진한 초코를 입힌 초코바는 이제는 단순한 군것질이 아니다. 단백질 함량을 높인 단백질바나 열량보충을 하는 에너지바 등 헬스 케어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23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코로나를 겪으면서 즐거운 건강관리를 뜻하는 의미인 ‘헬시플래져’가 확산되면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이제는 간식도 신경 쓰는 시대에 도래했다.

국내 초코바의 선구자는 1982년 해태제과에서 출시한 매치매치바다. 80년대 아몬드는 서민들이 사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으나 해태제과는 이를 고려해 원가가 좀 더 저렴한 땅콩으로 초코바를 만들게 됐다. 

매치매치바 /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당시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매치매치바는 84년 단일 매출 29억을 찍으며 고공행진 했으나 어느 순간 저수익성 제품들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단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매치매치바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SNS에 "매치매치바가 그립다", "비슷한 맛이나는 초코바를 못찾겠다",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재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매치매치바의 대항마로 떠오른 제품은 1985년에 출시된 롯데제과의 블랙죠다. 매치매치바가 땅콩에 초코를 입힌 형태라면 블랙죠는 누가를 추가해 누가땅콩 초코바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서고부터 갑작스럽게 판매가 중단됐다. 

블랙죠 /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포장지와 방송 광고에 흑인 어린아이 캐릭터를 등장시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바 있어 이를 잠재우기 위해 단종시킨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았다. 롯데제과는 단종된 블랙죠 캐릭터를 펭귄으로 바꾸고 2019년 한 동안 재출시했다. 

90년대부터 초코바는 누가를 입혀 찐득한 식감이 대다수였다. 그 중 1990년 출시한 해태제과의 자유시간이 큰 인기를 끌면서 5년 더 일찍 선보인 오리온의 핫브레이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자유시간은 밀크 누가 속에 땅콩을 넣고 그 위를 캐러멜과 초콜릿으로 덮은 것이 특징이며 현재까지도 국내초코바 제품 중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국내 초코바 브랜드 중 아트라스·핫브레이크·자유시간이 각축을 벌였다. 아트라스는 현재 단종됐지만 그 자리를 가나초코바가 채우고 있다. 

아직까지도 누가나 캐러멜, 견과류를 첨가해 진한 단맛을 내는 초코바가 전통적이지만 초코바는 이제 에너지바, 단백질 바 등 열량 보충이 필요하거나 식사 시간이 부족할 때 한 끼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오리온의 닥터유 단백질바다. 2008년 등장한 닥터유는 론칭이후 2021년 기능성 원료를 넣은 기능성 표시 식품 브랜드로 재정비하면서 ‘맛있는 건강’이라는 핵심 콘셉트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그 결과 기존 스낵의 이미지를 와해하고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긴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621억 원을 돌파해 초코파이 매출(620억 원)을 앞질렀다. 

오리온 닥터유 에너지바 제품들. / 사진=오리온 


오리온은 운동, 학업, 업무 등 TPO에 맞춰 골라먹을 수 있도록 단백질바 에너지바 등 다양한 닥터유 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올해 본격적으로 헬스앤웰니스(H&W)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칼로리와 당 함량을 낮추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높인 이지프로틴 단백질바 제품 3종을 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헬스케어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남녀노소 불구하고 많아지자 단백질 식품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2018년 800억원 수준이던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가며 4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약 5년 동안 5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현재 초코바의 트렌드는 ‘건강’”이라며 “예전의 초코바는 단순히 든든한 간식의 역할에 그쳤다면 지금은 건강한 한 끼를 대체하는 하나의 식품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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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맑고 큰 일교차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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