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혼자서도 든든하게”...편의점업계, '혼설족' 공략 도시락 선봬

홍선혜 기자 2024-02-03 11:38:20
설 연휴를 혼자 보내는 이른바 ‘혼명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명절은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문화로 자리매김해왔지만 1인 가구가 늘어나고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여파에 고물가까지 겹쳐 명절을 혼자 보내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국어사전에 신조어로 등장할 정도로 혼명족이란 단어는 일반화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늘어나는 혼명족들을 겨냥해 설날 음식을 도시락으로 구성한 설 명절 특수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정진혁 GS리테일 식품개발 연구원이 설날 도시락 '새해복많이받으세용'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갑진년 설날을 맞아 혼명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을 위한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을 선보인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은 GS25가 3개월 이상의 개발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한 상품이다. 명절 대표 메뉴인 소불고기, 잡채, 모둠전, 나물, 명태회 등 무려 9찬 구성의 명절 한상 차림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잘 구현해 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GS25의 분석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출시된 GS25의 설날 도시락의 경우 출시 직후 도시락 매출 1위에 단숨에 올라선데 이어, 명절 연휴 기간(‘23년 1월21일~24일 4일)에는 2위 도시락과의 매출 격차를 2.1배 벌리는 등 독보적인 매출 특수를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민정환 GS25 도시락 MD는 “매년 선보이는 명절 도시락의 관심도가 지속 커짐에 따라 역대급 구성의 갑진년 설날 도시락을 선보이게 됐다”며 “ 명절 연휴 기간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서비스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U 설 명절 도시락. / 사진=BGF리테일 

CU는  ‘설날 궁중식 소불고기 도시락'을 출시한다. CU는 편의점 간편식의 주 소비층인 1인가구의 증가세와 더불어 지속되는 고물가 속 외식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올해 설에도 명절 간편식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은 2021년 15.0%, 2022년 13.4%, 2023년 18.5%로 꾸준히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연휴 동안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편의점이 그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작년 설 연휴 동안 CU 간편식의 입지별 판매를 살펴보면,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오피스텔, 대학가, 오피스가 입지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오피스텔 입지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이 34.9%나 높게 증가했다.

이 같은 경향에 맞춰 CU는 이번 설에도 1인 가구 고객들이 쉽고 간편하게 다양한 명절 음식들을 즐기며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설날 궁중식 소불고기 도시락’을 내놓는다.

명절 대표 음식인 소불고기를 메인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정식 도시락으로, 자작한 국물을 밥과 함께 비벼 먹기 좋은 궁중식 소불고기를 담아 달짝지근한 양념과 깊고 진한 육수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더덕 무침, 고사리나물 등 삼색 나물 반찬까지 제대로 된 한끼를 완성했다.

또한, 이번 도시락은 갖가지 전과 튀김을 한 데 담아 만들었다. 야채 속을 꽉 채운 큼지막한 고추 튀김을 통째로 올려 맛과 비주얼을 업그레이드했으며, 오미산적, 깻잎전, 해물부추전 등 5종의 전도 담아 명절 분위기를 도시락 한판에 그대로 담아냈다.

한편 CU는 고물가에 외식 대신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냉장육을 활용한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도 내놓는다. 기존 냉동육 대신 신선한 냉장육을 사용해 고기 반찬의 맛과 식감을 높이고, 편의점 간편식의 품질 강화에 나선다.

노수민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매년 편의점 명절 간편식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혼자서도 쉽고 간편하게 명절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도록 프리미엄 도시락을 준비했다”며, “CU는 설 연휴 동안에도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상품들과 혜택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설명절 도시락.  /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나홀로 금년 설 명절 연휴를 보내는 젊은 MZ 혼설족을 위해 주현영 명절 도시락 2종인 ‘청룡해만찬도시락’과 ‘청룡해모둠전&김치제육’을 새로 출시한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9월 추석 명절 기간 도시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휴 3일 간(2023년 9/28~9/30)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추석 명절 연휴(2022년 9/9~9/11) 대비 약 20% 가까이 증가했다. 명절 연휴기간 도시락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입지는 공장지대와 독식상권으로 일반 입지 대비 매출 증가율이 공장지대는 20% 포인트, 독신상권은 10% 포인트 각각 더 높았다. 음식점이 많이 문을 닫는 연휴기간 나홀로 집에서 명절 연휴를 보내는 혼추족들의 도시락 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청룡해만찬도시락’은 가정식 소불고기와 너비아니를 메인으로 명절에 많이 먹는 전과 나물로 구성한 도시락이다. 흑미밥에 소불고기, 너비아니와 함께 계란말이, 어묵볶음, 콩나물무침, 시금치무침 등 다양한 나물과 오미산적, 부추&김치전, 두부전을 함께 구성해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청룡해모둠전&김치제육’은 명절에 즐기는 술안주용 도시락으로 ‘두부김치’를 즐길 수 있는 두부전과 김치제육을 포함해 해물부추전, 김치전, 도톰한 동그랑땡을 함께 구성했다.

세븐일레븐은 자사 도시락 홍보 모델인 MZ의 아이콘 ‘주현영’의 단아한 한복차림 이미지를 명절 도시락 패키지에 적용해 나홀로 설 연휴를 보내는 젊은 혼설족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명절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세븐일레븐은 혼설족, 혼추족의 명절 기간 도시락 구매가 계속 늘어가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하고 알찬 명절 도시락과 간편식을 명절에 맞춰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은아 세븐일레븐 푸드팀 MD는 “최근 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연휴기간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고객이 계속 늘고 있다”며 “혼설족이 도시락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알차고 풍성한 명절 도시락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마트24 값진명절도시락 이미지. / 사진=이마트24 


편의점 이마트24도 갑진년(甲辰年) 설날을 맞아 ‘값진명절도시락’을 판매한다.

값진명절도시락은 명절 음식인 잡채, 돼지고기구이, 전 3종(해물완자, 오색모둠전, 김치전), 도라지볶음, 고사리볶음, 시금치무침, 볶음김치 등 9가지 반찬으로 푸짐하게 구성됐다.

특히, 이번 명절도시락은 집에서 바로 만들어 먹는 것과 같은 맛을 구현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밥과 반찬의 맛을 끌어올리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마트24는 차별화된 밥맛을 제공하기 위해 ‘값진명절도시락’에 신품종 ‘미호쌀’을 사용했다. 미호쌀은 간편식, 편의점 도시락에 적합하도록 개발한 신품종 쌀로, 냉장∙냉동 보관 후 전자레인지에 데워도 적당한 수분감과 찰기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명절에 갓 만든 잡채의 맛을 선사하기 위해 소포장 참기름을 동봉했다. 잡채에 참기름을 바로 섞어 참기름의 고소한 향을 느끼며 먹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한 것.

더불어 명절에 먹는 갈비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돼지고기를 두껍게 썰어 갈비양념으로 조리했다.

올해가 갑진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값지고 맛있는 도시락’이라는 뜻으로 ‘값진명절도시락’으로 상품명에도 위트를 담았다.


값진명절도시락과 함께, 이마트24는 모바일게임 ‘드래곤빌리지’와 협업해 ‘용기든든 떡만둣국정찬도시락’과 ‘용기샘솟는 떡만둣국’도 판매 중이다.

용기든든 떡만둣국은 떡만둣국, 오색전, 해물완자, 시금치, 볶음김치로 구성됐으며, 용기샘솟는 떡만둣국은 다섯가지 색감의 고명(계란, 당근, 호박, 대파, 불고기)을 떡만둣국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24는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푸짐한 한상차림의 도시락부터 떡만둣국 상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여, 귀향하지 않는 1인 가구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24가 지난 해 설 명절을 겨냥해 선보인 ‘설날잔칫상도시락’과 ‘떡만둣국도시락’의 판매량을 상권별로 분석한 결과, 독신주택가(60%)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1~2인가구가 밀집한 원룸가나 오피스텔 등에 위치한 매장의 판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민 이마트24 도시락MD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인가구 고객들이 간편하게 명절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명절도시락을 준비했다”며

“잡채, 모둠전 등 명절음식으로 구성한 도시락부터 떡만둣국까지 다양하게 준비한 만큼 고객들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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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맑고 큰 일교차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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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인 14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매우 크겠다.당분간 아침 기온은 평년(9~14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고, 낮 기온은 평년(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