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지난해 영업익 3035억원…전년비 5.4% ↓

홍선혜 기자 2024-02-07 16:19:13
현대백화점이 고물가와 소비 침체 등의 악재가 겹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03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줄어들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2075억원으로 16.1% 줄었고, 순손실은 40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4.9% 늘어난 2조4026억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0% 감소한 3562억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인건비와 판매·마케팅비 등 고정비 상승과 소비 침체 여파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현대백화점 로고.


면세점 부문은 매출이 9978억원으로 55.8% 급감했으나 영업이익 적자 규모는 661억원에서 31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면세점의 '큰손'인 다이궁(보따리상)들에 대한 송객수수료 인하로 거래가 축소되면서 매출은 감소한 대신 수수료 비용 부담이 줄어 자연스럽게 수익성은 개선됐다.

인천공항점 영업 개시와 엔데믹(endemic·풍토병화된 감염병) 정착에 따른 입·출국 여행객 증가도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2022년 3분기부터 현대백화점 연결 실적에 편입된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업체 지누스는 매출은 9천523억원으로 57.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34.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1353억원으로 28.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960억원으로 39.9%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932억원을 3.1% 웃도는 것이다. 4분기 순손실은 198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백화점은 오랜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6556억원과 1199억원으로 각각 9.8%, 26.9% 증가하면서 어깨를 폈다.

단가가 높은 겨울 패션 상품과 명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화재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해 6월 재개점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면세점은 다이궁과의 거래 감소 여파로 매출(2343억원)이 66.7% 줄었지만, 수수료 비용 감소와 인천공항점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영업손실은 233억원에서 157억원으로 다소 나아졌다.

l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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