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인 집 불 지른 40대 남성…긴급체포

홍선혜 기자 2024-02-11 16:09:37
설 명절에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어있던 연인의 집에 들어가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현주 건조물 방화 혐의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설날인 전날 오후 8시33분쯤 시흥시 정왕동 3층짜리 다세대 주택 2층에 있는 자신의 여자친구 40대 B씨 집 안에 들어가 방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로고. /사진=부산경찰청

이 불로 당시 건물 내에 있던 주민 10여 명이 대피했고 불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곧바로 꺼졌으나, A씨가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화재 당시 B씨는 가족과 함께 남동생 집에 머물고 있었다. A씨는 범행 직전 B씨의 남동생 집에 먼저 찾아가 “왜 명절인데 만나주지 않느냐”고 B씨에게 항의하며 문 앞에 시너를 뿌리다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가 달아나자 B씨 가족이 112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A씨의 동선을 추적하던 중 B씨 자택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하고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병원 치료를 마친 A씨를 긴급 체포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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