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 첫 '역성장'... 엔데믹 후 수요 감소

홍선혜 기자 2024-02-13 11:08:27
지난해 온라인 배달음식 시장이 처음으로 역정장했다. 코로나19시기에는 고공행진 했지만  엔데믹(경제활동 재개) 이후 성장이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6% 꺾였다. 2017년 음식 서비스 관련 통계가 시작된 후 첫 감소다. 그 동안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 2조7000억원에서 2018년 5조3000억원, 2019년 9조7000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활동이 줄고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수치는 더욱 증가했다. 2020년 17조3000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21년 26조2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과 위대한상상의 요기요, 쿠팡의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도 성장세를 보였다.

배민 라이더스./사진=연합뉴스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수익(매출)은 2015년 495억원 수준에서 2022년 2조9516억원으로 약 60배로 늘었고 영업손익은 249억원 적자에서 464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날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에 입점한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의 1061개 메뉴 가격을 조사한 결과, 1061개 메뉴 중 541개(51%)에서 가격 차이가 났고 이 가운데 529개(97.8%)는 배달 가격이 매장보다 더 비쌌다고 전했다. 매장보다 배달이 비싼 메뉴의 평균 가격은 6702원으로 매장 가격(6081원)대비 10.2% 높았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외부 활동이 재개되면서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022년 26조60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다가 지난해 더 성장하지 못하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해제된 이후 외식 수요가 늘면서 음식을 배달해 먹는 경우는 다소 줄었다. 또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 배달비가 부담 요인으로 다가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해 11월 배달비 분석'한 결과 2km 미만 거리에서 최빈 배달비는 쿠팡이츠(세이브배달)가 3900원, 배민 2500원, 배민(한집배달) 3천원, 요기요(가게배달) 2500원, 요기요(한집배달) 3300원 등이다.

지난해 음식 서비스에 음식료품, 농축수산물을 합한 전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67조1000억원으로 전년비 7.0% 늘었다.

이 거래액은 2017년 13조2천억원에서 2018년 18조7000억원, 2019년 26조9000억원에 이어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42조5000억원으로 급증했고 2021년 57조4000억원, 2022년 62조7000억원 등으로 성장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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