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일 신임 한은 금통위원 "대내외 경제 여건 녹록지 않아"

신수정 기자 2024-02-13 15:18:07
황건일 신임 금융통화위원. 사진=한국은행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 

황건일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3일 취임사를 통해 “우리나라 거시경제정책의 한 축인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금통위원이란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위원은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오름세가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목표를 상당폭 상회하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부동산 대출, 가계부채 관련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제의 블록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으로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저출산·고령화, 잠재성장률 둔화 등과 같이 여러 구조적인 문제들도 산적한 중차대한 시기에 한국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 상임이사를 지낸 황 위원은 지난 8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추천을 받아 이날 임명됐다. 그는 현재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이동한 박춘섭 전 위원 후임이며, 과거 2008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던 시절 금융위 부위원장이던 이창용 한은 총재와의 인연이 있다고 알려졌다. 

1961년생인 황 위원은 부산 대동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이후 기획재정부 외환제도혁신팀장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코노미스트,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 세계은행(WB)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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