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전공의 6400여명 사직서…"831명 업무개시명령"

19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 점검…1630명 근무지 이탈
김성원 기자 2024-02-20 13:51:56
보건복지부는 19일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이들 병원의 소속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100개 병원에는 전체 전공의 1만3000명의 약 95%가 근무한다. 사직서 제출자의 25% 수준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의료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근무지 이탈자는 세브란스병원, 성모병원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고, 나머지 병원에서는 이탈자가 없거나 소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각 병원은 이들이 낸 사직서를 수리하지는 않았다.

복지부가 10개 수련병원 현장을 점검한 결과 총 1091명(19일 오후 10시 기준)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757명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728명에 대해 새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이미 명령을 내린 103명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831명에게 현장으로 복귀하라는 업무개시명령이 발령됐다.

복지부는 이날 50개 병원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해 장기간 근무지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전공의에게는 다시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는 경우 면허 정지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한편,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상담 사례는 19일 오후 6시 현재 총 34건으로 나타났다.

사례 가운데 수술 취소는 25건, 진료 예약 취소는 4건, 진료 거절은 3건, 입원 지연은 2건이었다. 하지만 센터에 신고되지 않은 피해 사례를 포함하면 수술 취소 사례 등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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