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특별 성과급 '임금교섭'서 결정…올해부터 지급 방식 변경

격려 취지의 성과급 의미 퇴색 방지…노사간 혼란 방지하기 위함
박재훈 기자 2024-02-23 14:16:01
현대차와 기아가 23일 특별 성과급 지급에 대해 임금 교섭을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특별성과금이 성과 보상과 별개로 이뤄진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노조와의 교섭을 통해 '총 성과 보상'이 이뤄지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이 날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자사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을 밝혔다. 

장 사장은 "올해는 지난 2년간의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을 전환하겠다"며 "총 성과 보상의 관점에서 임금 교섭을 진행하고 이를 최대한 조기에 마무리해 성과에 대한 보상이 빠르게 체감될 수 있도록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성실히 협의·노력하겠다"고 했다.

기아의 송호성 사장도 특별성과급 지급에 대해 올해 임금교섭에서 논의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송 사장은 "지난 2년과 같은 방식의 특별격려금 지급보다는 2024년 단체교섭에서 합리적인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년동안 연초에 특별성과급을 지급해왔다. 2022년에는 품질 및 안정성 평가에 대한 성과 달성 의미로 400만원을 지급했으며, 2023년에는 글로벌 판매 3위 달성에 대해 400만원과 자사주식 10주를 지급했다.

이번 성과급에 대한 사측의 표명은 지난 2년동안 특별성과금이 연초에 지급돼 왔던 만큼 올해도 직원들 사이에서 특별성과금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과 연관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매년 노조와 교섭을 거친 후 임금 인상과 성과금 지급을 결정해왔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은 별개의 성격인 특별성과급이 지급되면서 격려금 취지와 달리 노사 사이의 혼란이 야기됐다. 사측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급방식을 변경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결정에 대해 '더 나은 성과 보상 방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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