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카] 크로스오버 효과로 승승장구 '한국GM'…구매 메리트와 단점은?

경차부터 세단, 대형 SUV까지 다양한 차급에서 SUV에 집중하는 판매전략으로 전환
트랙스 크로스오버 가성비 모델?…실제 구매 이어지는 트림 경쟁 모델 많아
치중된 판매량 해결할 후발 모델 출시 필수…다음 바통 넘겨받는 모델은?
박재훈 기자 2024-03-11 09:16:57
어바웃 카(About car)는 이동수단을 넘어 우리의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브랜드별 경쟁력과 약점을 짚어보고, 소비자 입장에서 차량 구매에 대한 메리트적인 요소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이번에 소개하는 브랜드는 '쉐보레'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한국GM이다. 어쩌면 GM대우라는 이름의 익숙함을 벗고 쉐보레라는 브랜드로 도로에서 친숙하게 만나보고 있는 브랜드다. 한 때 넒은 범위의 차급을 판매했던 한국GM은 경차인 스파크를 비롯해 머슬카인 카마로까지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에서 마니아 층이 상당한 GMC의 시에라, 캐딜락 등의 브랜드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한국GM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흥행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던 한국GM은 올해 초 다양한 신차를 출시함과 동시에 소비자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구매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다만, 곧 출시 1년에 다가오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다양한 차급에서 SUV에 집중된 판매전략으로 변화

현재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로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모델은 6개다. 저가순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이쿼녹스 ▲콜로라도 ▲트래버스 ▲타호 등이다. 소형 SUV부터 대형 SUV를 비롯해 픽업트럭까지 주된 차종이 RV(레저용 차량)이지만,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말리부, 쉐보레, 라세티 등과 같은 세단모델을 비롯해 경차인 스파크까지 다양한 차종을 판매하고 있었다. 

쉐보레 타호. /사진=한국GM

단종된 세단모델들과 경차모델들은 아직까지도 중고차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새로운 쉐보레 차종을 구입하게 하는 창구로써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모델에 있어서 단연 돋보이는 모델은 역시나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지난해 초 현대차의 아반떼를 콕 짚어 수요를 가져오겠다고 말한 모델인 만큼, 성능과 차급에 비해 매력적인 가격대로 구성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트림별로 가격이 상이하지만, 2023년 모델 출시가가 2052만원으로 시작해 많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2024 모델 시작가 2188만원~) 1세대 트랙스와 달리 CUV(크로스오버 차량)이라는 디자인으로 나온 만큼 SUV와 세단의 두 가지 매력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적중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해외 수출을 위해 선적 중이다. /사진=한국GM

지난 2월만해도 홀로 판매량에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순항했던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판매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에서도 21만6833대가 판매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함께 출시된 트레일 블레이저도 함께 판매량이 상승세에 있다. 1세대가 출시된 2020년부터 트레일 블레이저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65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낮은가격의 가성비?…마냥 저렴한 차라고 하기에는 무리

시작가가 저렴해 주목을 받았던 차량이긴 하나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실질적인 구매가 이뤄지는 트림인 RS와 액티브는 각각 2681만원, 2739만원 등이다. 이른바 깡통으로 산다면 2052만원이라는 가격에 구매할 수야 있지만, 이것저것 필요한 옵션을 넣다보면 마냥 저렴한 모델이라고 부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시장을 찾아가서 차량 출고를 문의하면 깡통모델인 낮은 트림모델은 시간이 걸리고 많이 판매가 되고 있는 RS와 액티브 트림은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은 편이다.

더 뉴 셀토스 /사진=기아

해당 트림의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가격이라면 경쟁모델은 현대차의 베뉴(2146~2413만원), 기아의 셀토스(2087~2903만원), KG모빌리티의 티볼리(1898~2807만원), 르노코리아의 XM3(2235~2864만원)가 있다. 

물론 여기서 조금 더 금액을 투자한다면, 현대차의 코나(2446~3422만원), 기아의 니로(2660~3306만원)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심지어 니로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이렇듯 경쟁모델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점과 구매에 있어 항상 작용하는 상승효과를 감안하면 과연 매력있는 차인지 소비자에게는 의문이 든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한국GM

코나와 니로의 경우 사실상 경쟁해야하는 모델이 트레일블레이저(2669~3339만원)인데, 트레일블레이저는 비교적 코나와 니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서비스적인 측면과 수리비라는 부분에서도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상당히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 대비 비싼 수리비도 약점으로 꼽히는 포인트 중 하나다. 운전자에 따라 수리비 관련 부분에서 이는 상이하겠으나, 아직까지 중고차와 더불어 신차를 구입할 때 쉐보레 구입을 만류하는 사람들의 일관된 답변은 수리비가 비싸다는 이유다.

더군다나 이번에 내놓은 2024년형 트랙스의 경우 상품성 부분에서 향상된 부분이 적은 대신 가격이 120만원 가량 올랐다. 기존 가성비 모델로써 주목을 받았던 모델이지만, 가격을 올린 대신 구성 변화적인 부분에서 새로운 모델을 구입할 만큼의 메리트가 적다는 점은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약점으로 거론되던 수리 및 정비 서비스 올해는 달라질까?

올해 초 한국GM은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상반기 온스타 서비스를 도입하고 7월에는 서비스센터를 서울에 오픈한다는 것이다. 물론 발표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에이씨델코다.

한국GM 2024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GM


에이씨델코는 부품 판매 서비스 제공 범위를 현재 13개 수입차 브랜드에서 올해 국산 브랜드로 추가 확대하는 정비 서비스다. 에이씨델코는 지난해 3월 론칭 이후 1년만에 전국 160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했으며 올해부터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고객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차량 부품에서 가격적으로 접근이 용이해짐에 따라 차량 유지비에 대한 고객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외에도 고객 서비스인 온스타도 기대받고 있는 부분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온스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상태 및 진단, 원격 제어 서비스, 무선 OTA 등을 시작으로 확장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GM은 첫 번째로 적용되는 모델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치중된 판매량…바통 이어받을 후속 모델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한국GM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모델은 역시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하지만 국내에 시판하고 있는 대표모델이 6개에 불과한 만큼 이는 다시말해 쏠림현상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어느정도 판매량이 나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외 콜로라도, 이쿼녹스 등의 차량들의 판매량은 미비한 수준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치중된 만큼 신차효과가 끝나기 전 이를 넘겨 받을 후속 모델 출시가 필요한 시점이 가까워 지고 있다. 판매량이 잘 나오던 모델의 후속 모델 시점은 굉장히 중요하다. 

일례로 KG모빌리티의 토레스가 있겠다. 토레스의 경우에도 신차효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후속 모델의 명확한 출시가 없어 현재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한국GM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비슷한 행적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전동화 모델이 아니더라도 상품성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인기를 이어갈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해야한다. 올해 한국GM은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2종을 포함해 총 4종의 신차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우선 출시를 예고한 차량은 캐딜락 리릭, XT4와 쉐보레 콜로라도와 이쿼녹스 EV다. 이중 전기차로써 주목을 받고 있는 모델은 역시 캐딜락의 리릭과 이쿼녹스EV다. 리릭의 경우 캐딜락이라는 브랜드의 특성상 가격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모델이기 때문에 7000~8000만원대의 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쿼녹스EV의 경우 쉐보레 브랜드에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전동화 모델의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가격적인 측면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5000~6000만원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데, 보조금 수령을 위해 아마도 5500만원 미만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점이 전기차 보조금의 확정안이 나온 이후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전략을 짤 때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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