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업무 전반에 AI기술 접목…임직원용 업무 플랫폼 개설

AI 전문 지식 없는 직원도 스스로 디지털 전환 가능한 환경 구축
박재훈 기자 2024-03-13 10:15:04
LG화학이 제조 영역부터 비제조 영역까지 사업 전방위에 AI(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변혁(DX)을 추진하며 고객 와우포인트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이와 관련 임직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AI 분석 솔루션인 CDS 플랫폼을 오픈했다고 13일 밝혔다. LG화학의 CDS 플랫폼은 코딩이나 분석 관련 전문 역량이 없는 임직원도 자신이 보유한 업무 지식과 데이터를 활용해 인사이트를 발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코딩을 잘 모르는 4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CDS 플랫폼 파일럿 운영 기간을 가졌고, 총 20여개의 개선 과제가 발굴됐다.

LG화학 임직원이 코딩없이 활용 가능한 AI분석 플랫폼 활용 방법을 교육받고 있다. /사진=LG화학


이를 통해 RO멤브레인 생산 공정의 최적화 조건을 도출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최상위 등급의 염제거율을 갖춘 제품의 생산 비율을 4배 이상 높였을 뿐 아니라 배터리 분리막 제품의 품질 개선점을 이틀만에 찾아내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LG화학은 ▲품질예측 ▲공정 이상감지 ▲이미지 기반 불량 분류 등 업무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분석 템플릿도 구축해 제조/품질/영업 등 직무 구분없이 누구나 손쉽고 빠르게 AI 분석에 접근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LG화학은 그동안 전 사업 영역에서 AI에 기반한 디지털 변혁(DX)을 적극 추진해왔다. 특히 제조 영역에서는 고객가치를 높이기 위한 품질 향상부터 환경안전 영역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LG화학은 AI기술을 적용해 기저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고흡수성수지(SAP) 물성을 예측하고 최종 제품 가공이 용이하도록 적정 함수율(제품이 물을 머금는 정도)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밖에도 축열식소각로(RTO) 등의 설비 이상을 사전 예측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을 구현해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기계나 장비 등을 실제와 같은 조건으로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LG화학은 업무 방식에서도 디지털 변혁(DX)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LG화학은 계약서를 자동으로 검토하고 수정하는 AI 계약검토 솔루션을 도입했다.

해당 기술은 AI가 표준양식과 문구, 사내 중요 원칙 등을 기반으로 계약서를 검토하고, 대안 문구까지 제시하여 단일 계약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을 기존 대비 최대 30%까지 단축할 수 있다.

업무 시스템에는 팀즈와 같은 협업 솔루션부터 단순 업무 자동화는 물론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과 연계된 AI 기반 챗봇을 비롯해 사내 용어까지 최대 24개국어로 번역해주는 인공지능 번역기 등을 활용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AI에 기반한 DX 기술로 전 업무 영역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고객 와우 포인트를 발굴하라고 강조해왔다.

신 부회장은 “AI 기술은 인류 역사에 손꼽히는 혁명이자 현 시대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기술”이라며 “고객들도 놀랄 만한 AI 기반의 DX 기술로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여 차별화된 가치를 만드는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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