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대체 가능 일자리 총 32만개…'AI 시대' 전망

산업연구원, 'AI 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담은 보고서 발간
황성완 기자 2024-03-13 11:33:49
AI / 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앞으로 한국에서 AI가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의 13% 수준인 327만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 중 일자리의 60%가 전문가 직종에 집중돼 있어 전문직 일자리 소멸 위험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AI 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기업의 AI 도입률은 4% 수준에 불과하지만, 챗GPT 등 생성형 AI의 출현과 AI 성능 향상 속도를 고려할 때 'AI 시대'가 빠르게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AI 노출지수'를 활용한 미래 일자리 소멸 위험 분석 결과, 국내 전체 일자리의 13.1%인 327만개가 AI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93만개), 건설업(51만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6만개), 정보통신업(41만개) 등의 순으로 AI 대체 가능 일자리가 많았다.

직종별로는 AI 대체 가능 일자리의 59.9%인 196만개가 전문가 직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공학 전문가 및 정보통신 전문가의 비중이 높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5만개)과 정보통신업(38만개)뿐만 아니라 건설업(43만개), 제조업(37만개) 내에서도 전문직 일자리의 대체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금융업의 경우 일자리 소멸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전문가 직종에 몰려 있었다.

보고서는 AI 도입 초기에는 AI 활용에 따른 고용 대체 효과보다 AI 도입에 필요한 개발 인력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더 시급하며, 한국은 AI 관련 고학력·전문 연구개발 인재 육성이 당면 과제라고 꼬집었다.

AI 혁신을 선도하는 미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민간을 중심으로 인력 양성에 매진하고, 중국은 국가 주도로 고급 AI 인재 양성에 집중하는 등의 추세를 감안해 한국도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민간 투자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지난달 '글로벌 AI 인덱스' 발표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AI 경쟁력은 세계 6위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정부 전략이 6위, 인력 12위, 민간투자 18위로, 정부 정책보다 민간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열세로 나타났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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