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인구1만명 회복 '콤팩트시티' 구현 계획 발표

오는 2030년까지 약 7733억원 투입해 세부사업 실행 예정
한왕성 기자 2024-03-26 11:28:32
영암군문화예술회관 조감도. /사진=영암군

[스마트에프엔=한왕성 기자] 전남 영암군이 영암읍을 명실상부한 군청소재지로서 위상을 높이고자 '15분 도시', '인구1만명 회복' 계획에 돌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영암군은 이를 위해 영암읍에 주거·교육·의료·문화·교통 등 생활서비스를 집중해, 15분 안에 주민이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한 콤팩트시티를 구현하기로 했다.

'콤팩트시티'란 중심부에 주거·상업·문화 시설 등 주요 시설을 밀집한 도시, 주민의 교통수단 이용을 최소화해 교통 체증과 환경 파괴를 해결하려는 도시계획 기법으로 인구감소 시대의 도시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영암읍을 도시재생의 거점으로 삼아 고밀·복합 개발에 나서고 주변 읍·면으로 뻗어나가는 집중·연계의 '콤팩트-네트워크' 형태의 도시 개조를 추진해 오는 2027년까지 인구 1만명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영암군이 올해 선포한 '영암 인구 희망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인구구조의 기틀을 세워 침체된 영암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정주인구 6만, 생활인구 30만 유치'한다는 비전이다.

특히, 영암군은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8개의 핵심 추진 과제를 세웠다. '더 큰 영암, 더 젊은 영암, 영암읍 콤팩트시티, 어린이 친화도시 영암, 영암네이버스 운동, 영암형 3대 은행 구축, 암형 공공주택 보급, 100개 협동조합 설립'이 그 내용이다.

이를 위해 영암군은 전 부서 협업TF를 구성해 영암읍에서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만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30년까지 약 7733억원을 투입해 각 세부사업에 따른 예상 유입 인구 목표도 세워 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암군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 유입을 위해 '영암형 공공주택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2029년까지 445억원을 투입해 공공주택 300호를 확보하고 임대료와 보증금을 지원한다. 남풍 고령자복지주택 인근에는 50호의 '전남형 만원주택'을 건립해 무주택 청년들의 지역 정착 교두보로 삼기로 했다.

영암읍 종합사회복지회관 가까이에는 전남 최초로 4층 30실 규모의 '농어촌 간호복지 인력 기숙사'가 건립돼 의료 인력의 쾌적한 삶을 지원한다.

주거 여건 충족이 정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편리한 생활SOC와 문화 인프라가 마련돼야 한다.

먼저, 주민의 편리한 생활을 지원할 SOC로 다양한 영암읍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농관원 자리에는 주민 공동공간과 마을카페로 활용될 '어울림복합센터'가 들어선다. 센터 맞은편에는 아이 돌봄과 주민 동아리 공간으로 쓰일 '새싹돌봄센터' 건립이 한창이다.

수십 년 방치된 양곡저장창고, 대동공장은 전시·체험·먹거리가 가득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영암을 대표하는 수제맥주 양조장이 들어서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영암군민과 지역 예술가들이 펼치는 문화공연과 작품 전시 등이 열리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영암군은 여기에 카페와 전시관, 신활력 커뮤니티센터까지 더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워가기로 했다.

국민체육센터 주변에는 '제2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해 축구장, 야구장, 가상현실센터, 씨름연수원, 바둑경기장 등 다양한 공공 체육 인프라를 구축한다. 어린이 스포츠 어드벤처 시설과 VR센터까지 건립하여 영암을 전남 서남권 최대 스포츠도시로 발돋움 시킨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공간을 넘어 주민의 삶 전체를 포괄하는 콤팩트시티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유입 인구가 안심하고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문화 조성과 정책 지원이 필수다.

영암군은 이를 위해 지역 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의 역외 유출을 막는 '지역순환경제' 정착에 주력하고 있다. 

영암군은 먼저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규 농공단지와 농업융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동시에 지역순환경제에 잘 어울리는 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 등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육성한다. 

영암군은 다양한 콤팩트시티 사업들을 단단한 밑그림 속에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오는 2027년까지 약 2500여명의 인구를 영암읍에 유입할 계획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영암읍을 콤팩트시티로 가꾸는 계획은 영암군 소재지의 인구구조를 탄탄히 하는 정책임과 동시에 정주여건을 중심으로 인구문제에 접근하는 새로운 지역의 시도다"며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지속가능한 활기찬 영암읍을 만들어서 영암군 전체의 활력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왕성 기자 fareast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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