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부터 해외법인까지…김성태號 IBK기업은행, '영토 확장' 속도

신수정 기자 2024-04-04 17:12:12
IBK기업은행 사옥. 사진=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올해 자회사를 출범시키고 해외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4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IBK벤처투자 출범식을 개최했다. 설립은 지난해 12월14일 마쳤으나, 지난달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 등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날 공식 출범을 알리게 됐다.

IBK벤처투자는 지난해 4월20일 발표된 정부의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경제의 역동성 제고와 민간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자본금 1000억원을 출자한 IBK기업은행의 첫 벤처캐피탈(VC) 자회사다.

이는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지난해 1월 취임사에서 벤처캐피탈 자회사 설립 목표를 공표한 지 1년여 만의 출범으로, 그의 지지를 등에 업고 빠르게 추진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김 행장은 지난해 4월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IBK캐피탈은) 엔젤 펀드로서 일부의 기능은 있지만 전부는 아니어서 전문으로 할 자회사가 필요하다”며 계열 벤처캐피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그해 6월 “계열 벤처투자사를 올해 하반기에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IBK벤처투자를 통해 향후 3년간 5000억원 이상 벤처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오는 2025년까지 모험자본에 2조5000억원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초기투자 전문기관인 퓨처플레이와 3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협약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고 전해졌다. 

IBK기업은행은 벤처캐피탈 설립으로 중소기업을 넘어 창업초기 기업의 위기 극복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의 수익성을 성장시키기보다 유망 벤처기업 육성 자체 핀셋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자회사 출범뿐만 아니라 해외 영토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 은행장은 올해 1월초 시무식에서 “폴란트‧베트남 현지법인 전환과 새 진출 지역을 검토해 지속적으로 해외 영토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IBK기업은행은 이와 관련 "금년 내 현지법인 설립 (예비)인가를 취득하고, 영업 준비를 거쳐 법인 전환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금융업권 관계자는 “김성태 은행장은 글로벌 사업이나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며 “최근 행보는 그의 의지가 실현되는 단계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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